#27

나는 몰랐습니다. 생각이 세상이 될 줄을

by 변덕텐트

나는 몰랐습니다. 생각이 세상이 될 줄을

미세먼지는 살갗의 표피부터 천천히 달라붙습니다.
그 상륙은 빠알간 두드러기를 유발시키고
이내 사람은 벅벅 긁어댑니다.
그 자리에 용암처럼 피가 솟기 시작합니다.
굳고 터지고를 반복합니다.

통로를 넓힌 미세먼지는
바이러스를 실어옵니다.
새로운 터전 곳곳으로 바이러스는 퍼집니다.
은근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그리곤 세월을 기다립니다.
꾸준하게 지내옵니다.
사람의 몸이 마르고 굳어버릴 때까지.

주도권이 넘어옵니다.
사람이 드디어 쓰러집니다.
바이러스는 이미 모든 것보다 많습니다.
최초는 최후가 되어 터져나옵니다.


나는 몰랐습니다,
생각이 세상이 될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