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8월

by 변덕텐트

8월


8월,
믿기지 않겠지만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모든 풍요가 거둬지는 시기이다.

너를 자라게 했던 것들
그 모든 요소들이 이제 그만 끊기고
네 앞에 멈출 시기다.

유종의 열매를 맺기 이전에
돌아서서 겸손해질 시기다.

허전해지는 공급원에
때론 어리둥절하고 공허할지라도

당분간 흐르지 않을 땀을 위해
한바탕 땀을 흘려야한다.

더운 날의 마지막 더움,
누군가의 퇴사,
친구들의 전역,
인연들의 생일,
새 학기를 위한 무더움 속 휴식

참 많은 일들
8월

8월은 그런 달이다.

허무해할 필요도 없다.
이 달이 지나면
우린 가을 오곡으로
풍성하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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