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여행

by 변덕텐트

여행

저녁 비행기가 꿈이었다
해가 선잠에 들적에 올라가
곤히 잠든 햇살을 향해 웃으며 내려오는 꿈

그 날
마지막 생존자 같은 꿈을 꾸었다
기괴한 엔진 소리만 가득한 거대한 활주로에서
어둑한 마지막 땅을 바라보았다

보이지 않아도 폐허가 돼버린
고향을 향한 마지막 시선

그 시선의
반대편 끝자락엔
설렘과 기쁨을 가득 안고
비행기 계단을 오르는
아이들과
당신과
나의
지그시 띤 미소가
따사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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