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삶을 잘 가꾸어내기 위한 일상 루틴들

by 새벽일기


연초가 되면 믿는 종교와는 무관하게 사주에 관심이 간다. 올 한 해에 대한 기대감, 액운을 피할 방도가 있다면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은 간편하게 만세력 어플을 통해 오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 태어난 출생지와 시각을 입력하면 “목, 화, 토, 금, 수”로 표시된 오행이 특정 색깔로 표시된다. 무엇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롭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오행 중 “금”을 나타내는 흰색이 “0”이다. 애초에 완벽한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미진한 점을 빠르게 수긍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 사주에 없는 금을 생활 속에서 보완하기 위해 개운법을 실행하기로 한다.



“운동”하면 유산소운동만 떠올렸는데 근력운동을 루틴에 포함시켰다. 운동시간은 총 60분. 러닝머신 위에서 3km를 빠르게 걸으면 25분을 걷게 된다. 나머지 35분은 쇠질의 시간이다. 금속기구를 반복적으로 들었다 놨다 함으로 인해 근력이 생긴다. 어느새 랫풀다운의 추 중량이 20kg에서 40kg까지 가능하다. 무거워지는 추의 중량과는 반비례하게 마음은 갈수록 가뿐해진다.



옷방 행거에 걸린 옷들을 보니 “블랙”이 주다. 이제는 어두운 색상에서 탈피해 밝은 색상으로 하루의 코디를 바꿔본다. 분홍색과 흰색이 섞인 스프라이트 무늬의 셔츠를 입은 날 내 기분도 덩달아 환해진다. 이래서 옷이 날개라고 했던가. 내면을 갈고닦는 것만큼 외면의 자기 관리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그동안 무난함을 이유로 블랙 색상의 옷을 고수했던 나는 톤온톤 매치,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해서 코디를 한다. 지나치게 심플한 면은 금속 액세서리를 더해서 심심하지 않게 매치한다. 화려한 장신구보단 실버와 14k를 적절히 섞은 색의 조합에 중점을 둔다. 액세서리를 바꿔서 착용할 때마다 거울 한 번을 더 보게 되고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다시 점검하게 된다. 내가 나를 스스로 잘 돌본다는 기분은 묘하게 자기 만족감으로 하루를 충만하게 하고 자신감을 부여한다.



가구와 가전 모두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다. 소파에 붙은 머리카락 한 올, 바닥에 떨어진 실오라기 하나가 눈에 밟혀 쓸고 닦고를 자주 하게 된다. 집에서도 바삐 움직이다 보니, 누워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퇴근하고 돌아온 공간이 청결하니 하루의 마무리도 잘 정돈되는 기분이다. 이런 오랜 습관은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활기가 있는 삶은 다른 사람에게 그 기운을 전달하기 마련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했다. 내가 가진 타고난 기질을 파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우리에겐 자유의지가 있고 이 의지가 내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내가 보는 것들, 읽는 것, 만나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삶에 영향을 미친다. 나 또한 그들에게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면 대충 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나이 들어서도 배우고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도 스스로를 돕기 위해 성찰을 하고 이 에세이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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