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영어유치원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각자의 이유로 반드시 영어유치원을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부모님들에게 영어유치원을 선택하는 Tip을 공유하고자 한다. 실제 내가 영어유치원에 상담을 다닐 때 아래 내용으로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갔다.
<영어 유치원을 선택하는 tip>
1. 영어 유치원의 규모를 확인한다. 반의 개수와 한 반당 인원을 파악하면 전체 규모가 가늠된다. 규모가 작은 원은 학부모의 의견이 잘 반영되고 가족적인 반면, 정확한 기준이나 원칙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규모가 큰 대형 원은 장점과 단점이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2. 영어 유치원의 졸업 시 최종 목표를 확인한다. 아이가 7세에 졸업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바를 물어보면 유치원의 방향성 및 원장의 교육관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곳은 미국 초등학생 3학년 수준의 읽기와 쓰기가 가능하게 해 주겠다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매사에 자신감 있고 자기 주도적인 학생으로 기르겠다고 말하는 곳도 있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3. 한 반에 교사와 학생 비율을 확인한다. 한 명의 교사가 담당해야 하는 학생이 많아질수록 당연히 세심한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반에 친구가 많으면 자신의 성향과 맞는 친구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부모님의 목적에 따라 한 반의 정원과 담임과 부담임 혹은 보조 교사의 수를 확인해야 한다.
4. 담임제인지 교과 목제인지 확인한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까지 담임제를 원칙으로 하는데,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린아이들일수록 정해진 교사가 오랜 시간을 보며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매 수업마다 교사가 바뀌는 경우 아이의 교우관계나 정서 측면의 개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담임제를 추천한다.
5. 원어민과 한국인 담임의 포지션을 확인한다. 대부분 영어 유치원은 원어민 담임과 한국인 담임 두 명이 한 반을 맡도록 한다. 수업은 주로 누가 하는지, 한 명이 수업을 할 때 다른 한 명은 무엇을 하는지 알아본다. 간혹 원어민 한 명이 두 반을 담당하는 곳도 있으므로 정확히 물어봐야 한다.
6. 숙제의 여부와 양을 확인한다. 숙제가 너무 많으면 아이가 영어 유치원을 다녀와서도 쉴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물론 숙제가 많은 만큼 공부하는 양이 늘어 실력은 향상된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힘들고, 숙제를 봐줘야 하는 부모와 사이가 멀어지기 쉽다. 무엇보다 유치원 연령의 아이들이라면,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으로 학습 진도를 90%는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7. 그룹 활동이나 신체 활동의 빈도를 확인한다. 특히 학습식 영어 유치원의 경우 앉아서 읽고 쓰는 활동이 대부분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직 유아기의 아이들은 신체를 발달시킬 수 있는 활동이나,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단체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1주일에 신체활동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한다.
8. 상벌제를 쓰는지 확인한다. 아이들에게 스티커나 사탕 등을 주거나 심지어는 '뺏으면서' 행동을 교정하려는 원이 꽤 많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매우 비교육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
9. 교사의 신상과 경력을 공개하는지 확인한다. 교사의 근속 연수가 짧다면 교사가 자주 바뀔 수 있다는 뜻으로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어렵다. 또한 영어 유치원은 원칙상 교사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아도 되므로, 자격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원어민의 경우 국적과 경력을 세심히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간혹 영어권이 아닌 국가에서 온 원어민이나 범죄 경력이 있는 원어민이 고용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10. CCTV 설치 유무 확인한다. 아직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아직 의사 표현이 명확하지 않아 아이들의 말이 일관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하여 CCTV는 필수적이다.
11. 원장의 상주 여부를 확인한다. 특히 개인 원의 경우 원장의 관리에 따라 교사와 교육의 질이 천차만별이다. 원장이 자주 원을 비우게 되면 교사도 해이해지고 교육 내용도 질도 낮아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