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56개월 연년생 남매를 기르고 있는 나는 알고 있다. 이 시간들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조금만 있으면 사무치게 그리워질 시간이라는 것을.
나는 가끔 벌써 5살이 되어버린 첫째의 동영상을 가끔 돌려본다. 그 영상 안에는 다시는 보지 못할 순간들이 가득하다.
기저귀를 차서 빵빵하다 못해 터질 것 같은 엉덩이,
사이사이가 겹쳐져 꼭 소시지 같은 팔뚝,
이가 다 나지 않아 웃을 때면 훤히 드러나는 잇몸,
며칠을 감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는 신기한 정수리,
땅을 몇 번 디디지 않아 아직은 둥글둥글한 발가락,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는 뒤뚱뒤뚱 걸음걸이,
그리고 하나 더,
아침이면 햇빛이 잘 들어오는 우리 집 거실에서
너와 마주 앉아 있으면
햇빛에 빛나는 보송보송한 솜털까지
이렇게 가끔은 보고 있는데도 벌써 그리워 눈물이 난다.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