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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아리 Dec 12. 2022

엄마는 나 같은 아기를 갖고 싶었던 거야?

나는 아이들에게 표현을 많이 하는 엄마다. 그게 어떤 마음이건 간에- 상관없다. 사랑, 고마움, 감동, 미안함 등등 후회 없이 표현한다.


특히 내가 아이들에게 거의 매일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은,

엄마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나는 늘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한다. 처음부터 이 말을 매일 해야지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냥 매일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다 보니- 나의 진심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말이 이 말이었던 것 같다.


나는 정말로 아이들이 내 옆에 있어서 고맙다. 아이들로 인해 내가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이, 아이를 낳기 전엔 상상할 수 없던 행복이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아이를 재우며 사랑의 말을 내뱉던 나에게, 이제 막 36개월이 된 딸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말한다.

“엄마는 나 같은 아기를 갖고 싶었던 거야?”


순간 가슴이 쿵!


내가 너라서, 너이기 때문에, 너의 존재 그 자체로, 사랑하고 있다는 그 마음이- 아이에게 오롯이 전달된 것 같았다. 아이도 충분히 느끼고 있었나 보다. 엄마는 나를, 나여서 사랑하는구나-


서툰 억양과 말투로 내뱉는, 엄마는 나 같은 아기를 갖고 싶었던 거냐는 아이의 그 말이, 나는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응, 엄마는 바로 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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