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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아리 Dec 16. 2022

아빠가 과거의 한 순간에 가볼 수 있다면 말야

매일 엉뚱하고 귀여운 4살 5살 남매

아이가 이미 중학생인 남편의 직장 동료가 있다. 한참 이쁘고도 힘든 4살, 5살 아이를 키우는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던 직장 동료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만약에 내가 과거의 한 순간으로 딱 한 번만 돌아갈 수 있다면 말야, 나는 아들의 5살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


이 말을 들은 남편은 꽤나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왜냐면 아이는 집에 가면 언제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돌아가셨다는 부모님도 아니고, 옆에서 잘 크고 있는 아이의 5살을 보고 싶다니.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 동료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자식은 유년시절에 평생 할 효도를 다 한다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유년시절의 기억으로 평생 자식을 키운다고도 한다.


그리고 나는 남편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덜컥 겁이 났다. 나도 시간이 지나 지금의 아이들이 저토록 그리울 텐데, 하지만 그때는 아무리 애를 써도 지금 우리 아이들을 볼 수는 없을 텐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꼼꼼히 훑어보고는 다시 남편에게 돌아와서 말했다.

 

아마 나도 우리 아이들이 크면 지금이 제일 그리울 것 같아.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5살의 아이가 얼마나 말도 못 하게 귀여운지 공감할 것이다. 말투, 표정, 행동, 몸짓, 하나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순간이 없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약속했다. 적어도 아이들이 커서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는 하더라도 후회는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 실컷 사랑해주자!


ps. 엄마가 과거의 한 순간에 가볼 수 있다면 말야, 5살의 너를 만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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