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던 시절에는 아이들이랑 외식을 못했대

독서 교육 방해요소 - 1. 스마트폰

by 둥아리
엄마 아빠가 밥을 먹는 동안 스티커북을 하고 있는 아이들


우리 아이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영상 노출은 최대한 늦추고, 영상에 노출한 이후에도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그 이유는 앞선 글들에서 충분히 소개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언을 들은 부모님들은 여러 고민이 생긴다. 영상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도 꼭 보여줘야만 하는 순간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외식을 할 때이다.


요즘 식당을 가면 90프로의 아이들은 쥐 죽은 듯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바로 핸드폰이다. 특히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뷔페에 가면 한 테이블 건너 한 테이블마다 아이들이 핸드폰 속 영상을 보고 있다. 문득 그 광경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이 없던 옛날에는 아이들과 어떻게 외식을 했을까?


물론 과거에는 오늘날만큼 가족끼리 외식을 많이 하지 않는 문화였을 것이다. 그러다 가끔씩 아이들과 외식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정신없고 시끄러웠을 것이다. 그러니 부모는 아이를 혼내기도 하고, 주변 손님들은 너그러이 이해도 해주며 그렇게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외식도 잦고, 또 아이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너그럽지 못하다. 그러니 자꾸 아이를 조용히 만들기 위해 핸드폰을 쥐어주고 영상을 틀어준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핸드폰 영상만이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고 조용히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외식을 할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챙기도록 시킨다. 요즘 잘 갖고 노는 장난감을 자신의 가방에 챙기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스티커북, 그림책, 색칠공부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도 엄마의 가방에는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아이들과 식사를 즐기며 할 수 있는 가족 간의 대화, 게임 등도 늘 빠지지 않는다. 사실 외식이라는 것이 가족이 함께 즐기는 하나의 문화이자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요즘은 아이고 어른이고 각자 핸드폰을 쳐다보느라 단지 나와서 먹는 식사에 불과해진 광경을 종종 본다.


아이들과 외식 중에 할 수 있는 준비물이 필요 없는 게임은 생각보다 많다. 끝말잇기, 이야기 이어가며 만들기, 같은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 말하기 등.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도, 우리는 분명 아이들과 외식을 했었다. 그러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식사에서 아이들에게 핸드폰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부모가 귀찮고 힘든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일이 이 정도의 노력 없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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