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아 아픈 몸을 이끌고 아기와 산책을 나섰다. 바람에 휘날려 꽃잎이 떨어졌다. 아기가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줍더니 한참을 예쁘게 바라본다. 그러더니 자기가 타고 온 붕붕카에 꽃잎을 붙여본다. 얄궂게도 꽃잎은 자꾸만 떨어진다. 계속 떨어져도 계속 붙이려는 아기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주책맞게도 눈물이 났다.
문득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예쁜 시절을 옆에서 함께 할 수 있음에. 또 그 순간들을 눈에 가득 담아놓을 수 있어서. 소소하지만 벅찬 순간들. 이 순간들을 놓칠 수가 없어 나는 또 휴직을 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