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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위대해질 거야
by
돌강아지
Dec 21. 2021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
정채봉 작가님이 쓴 글이었던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대충 이런 내용의 이야기였다
.
깊은 산속 바위 사이에 풀 하나가 자라고 있었다
.
바위 사이에서 자라는 그 풀은
아무도 봐주지 않고 아무 쓸모도 없는 미운 풀이었다
.
어느 날은 미운
풀 앞에 한 청년이 나타났다
.
그는 몸이 아픈 아버지를 위해서 산에 올라 약초를 찾고 있었다
.
"아버지를 낫게 할 약초를 찾았으면..."
이 말을 들은 미운
풀은 속으로 생각했다
.
'나도 무엇이 되고 싶다... 나도 무엇이 되고 싶다!'
그랬더니 미운
풀의 배가 볼록해지면서
미운
풀 주위의 돌들이 아래로 떨어졌다.
갑자기 떨어지는 돌 부스러기에 청년은
위를
올려다보았고 그곳에는 산삼이 있었다.
미운 풀
은 산삼이 되었다.
동화인데 나는 이 이야기가 참 인상 깊었다.
나도 늘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
무언가가 되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
그런데 언젠가 언니가 엄마랑 얘기하면서
무슨 말 끝에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다
.
"엄마, 지영이는 성공하는 게 아니라 위대해질 거야"
나는 정말 놀라고 감동받았다
.
언니가 저런 말을 하다니..
.
나에 대해 저렇게 말하다니..
.
!
저렇게 멋진 말을 하다니!
정말 고마웠다
.
내가 위대해지든 위대해지지 않든
나를 저렇게 생각해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이미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언니는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람 같다.
시간이 꽤 지나고 언니가 저번에 했던 말을
다시 수정해줬다
.
"위대해진다는 건 다른 사람보다 위에 있다는 거니까
이게 좋을 것 같아. 너는 동등해질
거야."
언니는 진짜!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람 같다
.
아무것도 성공한 게 없고
무언가가 되어 본 적도 없고
누군가가 되어
본 적도 없다.
나도 산삼이 될 수 있을까
난 살아서 무엇이 될까
죽어서 무엇이 될까
여전히 난 미운
풀이지만 언니한테 만큼은
내가 산삼이라는 사실이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
언니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 언니를 아는 사람은
모두 행운아야
.
생각해 보니까 그 누구와도 동등해진다는 거
정말 멋진 것 같아
.
언니도 성공하는 게 아니라 동등해질 거야!
심마니 우리 언니 사랑해
.
keyword
가족
언니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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