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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숲에 사는 문어 선생님
by
돌강아지
Dec 22. 2021
문어 다큐를 봤다.
다시마 숲
에 사는 암컷 문어.
문어는 머리가 굉장히 좋고 위장술이
기가 막혔다.
다시마를
흉내 내며 다니기도 하고
어느
날은
바다 밑을 두 발로 걸어
다녔다
.
문어는 사람과 신뢰를 쌓으면 손을 내밀기도 했다
.
상어가 문어를 잡아먹는데
문어는 상어의 눈을 피하기 위해
다시마를 망토처럼
뒤집어쓰기도 하고
몸을 숨길 바위틈을
못 찾으면
주위의 조개껍데기나 전복껍데기들을 모아서
자기 몸에 잔뜩 붙이고는 방패처럼 썼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어는 상어의 공격에
다리 하나를 잃었다
.
문어는 한동안 기운이 하나도 없이 굴속에서만 있었다
.
그런데
몇 주 뒤 문어에게 새 다리가 자라나고 있었다!
불쌍했는데 다행이고 정말 신기했다
.
문어는 귀여운 구석도 있었다
.
작은
물고기 떼가 지나가면 손을 뻗어 건드려보곤 했다.
사냥이 아니라 장난을 치는 거였다
.
문어는 마지막에 알을 낳고
알을 돌보는데 자기 자신을 바치고는 떠났다
.
문어도 장난을 치고, 머리를 쓰고
무언가와 신뢰를 쌓고
끙끙 앓고 무서워했다
.
무언가를 자세히
알게 되면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
keyword
문어
동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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