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강아지 Dec 22. 2021

세심함은 안경을 끼는 것

비닐봉투에 담긴 작은 택배가 왔다.

택배 기사님이 봉투가 바람에 날아갈까 봐 마당에 있던 돌로 눌러놨다.

나 같으면 그냥 놓고 갈 것 같은데...

세심하고 친절하게 느껴졌다.

두리번거리다가 돌을 찾아 올려놓는 모습이 그려진다.

시간을 거스르면 어디서든 세심함을 발견하게 된다. 

세심함은 안경을 끼는 것.


날마다 일상에서 이 정도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돌을 원래 자리였던 건조대 밑에 두면서 기사님이

언제 또 이 돌을 찾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벽돌이 없었으면 뭘로 눌러 놓았을지 궁금하다.

작가의 이전글 제비꽃 씨앗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