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솔직해서 부러워
엄마는 가면을 쓰고 사는데 말이지
딸아이는 짜증을 잘 내는 편이다.
마음대로 안되거나 조금만 감정이 상해도 잘 삐진다.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또 금방 풀린다.
그리고 최근에 느낀 게 있는데 참 감정표현에 거침이 없다.
"엄마, 내가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사과할게."
"엄마, 사랑해"
"엄마, 놀리지 마 기분이 나빠."
무슨 책에 나오는 대사처럼 말을 하는데 따라서 똑같이 내가 말해본다면 정말 말하기 쉽지 않은 아주 날것의 정직한 그런 감정표현이다.
나는 어릴 때도 그랬지만 나이가 들면서 더욱 감정표현에 씨가 마를 정도로 메말라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간단한 공감의 표현이나 감정표현도 서서히 더욱더 하지 않게 됨을 내가 스스로 느끼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나의 두 아이들은 어려서 그런 건지 성격이 그런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감정표현이 상당히 명확하고 간결하고 거침이 없다. 그래서 그 부분이 너무 부럽다.
사람들은 말로써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말로써 오해나 아픔, 걱정을 생각보다 쉽게 해결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솔직한 감정표현은 후자의 성격이 상당히 강한 것 같다.
악의와 거짓, 고의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사랑해!"
"너무너무 고마워!"
"진짜 너무 행복하다!"
아직 입밖으로는 내뱉기 상당히 어려운 말들이지만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하나씩 꺼내어 들려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