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25 _2

결산 서른셋 _운동 음식 여행

by 선들 seondeul

음식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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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서른셋 _운동 음식 여행


책: 90권의 책 중에서


음악과 전시: 10번의 공연과 12개의 전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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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이어집니다.



운동: 달리기와 수영


음식과 여행: 만들고 마시고 간 곳 중에서






운동: 달리기와 수영
두 번째 한라산, 5번의 하프와 10km 대회

2025년의 시작! 폭설과 폭설 사이 입산이 가능했던 일주일에 한라산에 다녀왔다. 여름에 혼자 다녀왔던 기분과는 다른 마음가짐. 땀은 나는데 온통 흰 눈앞의 풍경이 홀로그램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만큼 아름다웠다. 완등한 후 먹은 잊지 못할 방어회까지 산뜻했던 제주.


재작년부터 이어져온 달리기는 올해도 계속되었다. 덥고 추운 날에도 신발을 신고 야외의 공기를 느끼는 연습 달리기부터 온 가족이 완주 성공한 두 번째 하프, 계절을 즐긴 마라톤 대회까지. 도대체 언제 러닝 하이라는 것이 온다는 것인지 뛸 때는 고통스럽기만 하지만, 끝나고 먹는 음료수나 막걸리의 뿌듯함이 지속의 힘이었다.




한강 건너기와 바다 수영

3년째 이어진 아침 수영. 해뜨기 전에 부스스 일어나 따뜻한 커피를 내린다. 차 유리의 얼음을 긁어내고 좋아하는 음악을 연결 후 아침을 먹으면 수영장에 도착한다. 일상 컨디션 유지에 큰 힘이 되었다. 수영 이벤트로는 파리 몰리타 호텔의 수영장에 몸을 담가본 일! 생각보다 더러워서 놀랐다. 한강이 더 깨끗하다면 믿으시겠나요.


수영장 분들과 함께 다 같이 한강을 건넌 것도 기억에 남는다. 여러 번 밀렸지만 무사히! 오리발을 끼고 완주. 발리에 놀러 가서 터질 것 같은 심장을 풍덩 담근 바다 수영에도 성공했으니, 이 정도면 발이 닿지 않는 물의 무서움을 극복했다 할 수 있겠다. 친구들과 함께 거북이를 본 일도 잊을 수 없는 행운!


올해는 달리기와 함께 다시 근력 운동으로 돌아가보려고 한다. 루틴으로 이루어질 건강한 하루들에게 미리 감사를.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걸아!!!






음식과 여행: 만들고 마시고 간 곳 중에서
먹는 일에 대한 일기


부지런히 만들고 해 먹고 사 먹고 생존했다. 먹는 것의 기쁨과 중요함을 알기에 건강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시간이 날 때 한꺼번에 요리를 해 놓고 파먹는 식으로 일주일 식사의 균형을 잡았다. 두 도시를 오가며 생활하게 되어 식재료 관리에 신경 쓰며 남는 것이 없게 신경 썼다. 한식 위주의 제철 음식들을 주로 먹으려고 노력했다. 단백질을 더 챙겨 먹어야 해!



집으로 여러 사람들을 초대한 일이 생기면 미리 메뉴를 준비하는 것부터 즐거움의 시작! 계절에 맞는 음식들에 어울리는 술을 곁들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있었다. 광어 카르파치오에는 샹그리아를, 항정살 수육에는 일엽편주를, 과메기에는 화이트 와인을, 참치회에는 사케를 곁들이는 호사를 누렸다.


더운 날에는 아주 차갑게 만든 뉴질랜드 쇼블만큼 행복한 것이 드문데, 그중에서도 쨍하고 산뜻하게 화이트 와인의 덕목을 다한 와이와이를 올해의 와인으로 꼽겠다. 식전부터 가볍게 곁들일 만큼 가격도 착하고 음식과 페어링도 좋다. 작년부터 이어온 사케 탐방도 지속되었는데,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사케들이 확실히 저렴하고 맛있다. 그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막걸리처럼! 도쿄 한정으로 살 수 있었던 사케와 한입 마시자마자 화사하고 균형감 있어서 맛있었던 보 사케가 기억이 남는다.


먹었던 것들이 휘발되어 아쉬운 마음에 올해부터라도 마신 주류들을 기록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제 달리기를 하며 한 생각. 뛰면 뭐 먹지 생각밖에 안 든다.)



빠졌던 먹을 것

여전한 김밥사랑단. 새로운 김밥집을 찾기보다 김밥 만들기 스킬을 연마하였다. 참치나 돈가스 김밥은 언제나 좋고, 새롭게 도전한 진미채 김밥이 가장 맛있었다. 짭조름하고 달달한 것이 다음날 계란에 부쳐먹으면 맛이 두 배! 낫또에도 빠져서 낫또 김밥도 자주 말았고(치즈를 꼭), 묵은 나물이나 오이지 같은 새로운 식재료도 무조건 말아버리면 맛을 품어. 다 돌돌 말아!


작년의 딸기를 제치고 올해는 수박을 무시한 속도로 먹어댔다. 내 돈 주고 수박을 이렇게 자주 산 적이? 마당에 무시무시하게 달리는 무한 오이 덕분에 부지런히 피클도 담갔다. 참외도 누가 이리 주는지(시골 살면 모든 것이 한 자루씩 생긴다) 계속 쌓여서 피클을 피자집 사장님보다 자주 만들었다. 제로 사이다를 부어두면 편리한데 워킹 타코로 자주 먹었다. 타코 과자를 부셔서 피클을 넣은 샐러드를 얹고, 그릭 요거트를 올려 먹으면 된다. 치폴레 소스나 바질페스토도 어울린다. 마당의 고수도 거의 숲처럼 자라 곁들였고, 토마토도 돌아서면 달렸기 때문에 여름부터 가을까지 거의 주식으로 먹었다. 꼭 도리토스로 만드세요! 코스트코의 병아리콩 칩도 아주 잘 어울린다.



눈이 커지고 미간이 찌푸려지는 가게들

알게 될수록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야속하게도 점점 까다로워지는 입맛을 뚫고 선정된 올해의 맛집들을 공개하며 먹고 마신 이야기도 마친다.


살고 있는 두 개의 도시를 제외하고 하루 이상 머문 9개의 도시들. 전혁림의 그림처럼 색의 조각이 가득한 통영. 르꼬르동에서 마카롱을 만들었던 파리, 맑은 바다가 기다리던 니스, 라이프 마트와 갓파거리가 있어 즐거웠던 도쿄, 바다 수영을 성공한 발리, 여전히 그냥 좋은 속초. 무엇보다 이 모든 여정에 거의 함께 한 사람과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한 신기한 해이기도 하다. 지난 10년처럼 가족 모두 앞으로도 자주 기쁘고, 금방 일어서고, 또 나아가길. 이제는 같이 나이 드는 중인 고양이들의 건강도 함께 빌어본다. 2026년이 다섯 밤이나 지난 오늘 이제야 작년을 닫는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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