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녔던 교회에서 목사님이 떠나시고, 여전도사님이 파견되어 오셨어요. 순복음교회에서 오신 전도사님이셨는데, 교파가 다른 교역자라며, 일부 성도들이 예배를 거부해 바깥 동산 같은 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느 하루,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어요. 많은 성도와 예배드리고 있었기에 전도사님께서는 화들짝 놀라시며, 하나님께 비를 멈추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비가 멈췄고, 예배를 계속 드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우연히 오늘 제가 드릴 간증과 연관되어서인지, 비 왔던 그날의 전도사님의 간절한 기도가 생각났습니다.
며칠 전, 저는 경기도장애인협회가 주관하는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금난새 씨는 유명한 지휘자죠. 성남오케스트라단 창립을 했는데, 이제 상당히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그날은 장애인하고 협연을 하더라고요. 장애인이 한 10명 정도 들어가서 연주하는데, 누가 장애인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맨 처음,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연주했습니다. 전 작품이 흘러나왔고, 저는 베토벤의 위대한 작품에 압도당했습니다. 참, 모두 아시지요? 베토벤도 귀가 안 들렸잖아요. 장엄한 작품이 계속 흘러나오고, 뒤 이어 시각장애인의 바이올린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연주자는 3만 명 중에 1등을 한 분이라고 합니다. 환상적인, 아름다운 연주였고, 그다음에 나오는 장애를 가진 테너 성악가의 노래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저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렸습니다.
잠시 후, 어린이 합창단이 협연을 하기 위해서 작은 애들이 한 10명 정도 걸어 나와 줄을 섰는데, 그 아이들의 키가 들쑥날쑥하고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었습니다. 서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한 남자애가 막 온몸을 떨며 계속 움직여서 안타까웠습니다. 아이가 떨지 않고 노래 부르기를 바랐지만, 계속 떨었습니다.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어딘가에서 저 광경을 부모님께서 다 보고 계실 텐데, 순간 안타까움에 눈물 흘리실 엄마의 마음이 저한테 전달이 됐습니다.
저는 너무 눈물이 나와가지고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즉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아이의 노랫소리를 엄마가 듣고 있을 텐데, 이 노래를 끝낼 때까지 저 아이의 몸떨림을 멈추게 해 주세요." 두 손을 꽉 쥐고 기도한 후 눈을 떴는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어요. 그 아이의 몸떨림이 없어지고 노래를 다 끝까지 잘 불렀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저의 온몸은 뜨거워졌고, 눈물이 줄줄 흘렀기에 연신 손으로 닦으면서 음악 감상을 했습니다. 그들의 노랫소리는 오케스트라 연주 위에 또렷이 얹혀 정말로 천상의 목소리 되어 울려 퍼졌습니다.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능을 발휘하며 살고 있는 그들이 존경스럽고 또 숭고함마저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처지에서 발전하고자 매 순간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부유(富裕)함을 함께 나누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며, 실천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높은 차원의 그런 것들을 주셨나 봅니다. 할 수만 있으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적인 것, 또 물질적인 모든 것들은 주님께 바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이 가을, 아름다운 계절을 주시고, 우리 눈이 심심치 않도록 초록으로 물들였다가 아름다운 단풍으로 만들어주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이 자연의 축복에 대해 한없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