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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들 Sep 14. 2023

글램핑은 행복이었다

15인 번개팅! 행복 글램핑!!

글램핑은 행복이었다     




내 아내는 글램핑 오지라퍼! 그렇게 저렇게 번개팅을 주선하더니, 15명이 글램핑에 참여했다. 예약 시간이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인데, 우리 부부는 16:10쯤 집에서 출발했다. 글램핑장까지 자동차로 40분 정도 소요되니, 넉넉히 1시간 전에 도착할 것 같았다. 가는 도중, 이총무님께서 전화를 했다. 류OO 자매의 서프라이즈(surprise) 생일 축하를 해야 하니, 생일 케이크를 사 오라고 했다. 바로 차를 돌려 케이크를 샀다.

https://brunch.co.kr/@chodeul/182

    


명색이 주최 측이라며, 자칭(自稱) ‘비키여행사’ 대표 정O자와 총무 이O희!


이총무님께서 서둘러 방 배정받으려 안내 데스크(desk)에 갔지만, 개장 30분 전에 해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잠시 후, 도착할 회원들을 위해 꼼꼼히 이곳저곳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행사 준비를 위해 무진장 애썼지만, 실제 진면목은 이제부터이니 ‘비키여행사’ 대표와 총무는 몹시 바쁘다. 어찌 보면 사소한 행사일지라도 의미를 찾고자 하면, 정O자 대표, 이O희 총무처럼 몇 명의 리더(leader) 역할이 중요함을 인식해 본다. 그들은 1~2시간 전에 글램핑장에 도착해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자칭, 비키여행사 대표 정O자, 이O희 총무


첫 번째 팀이 도착했다.

우리는 손뼉을 치며 환영해 주었다. 얼른 해지기 전에 사진을 찍어 주려고, 나름 포토존으로 인도했다. 사진 속 아름다운 여인들은 얼굴 가득 행복 미소를 선물해 주었다.

    

드디어, 방을 배정받았다.

3, 4번 방이다. 카톡방에 ‘방 예약 완료’를 공지했다. 방을 둘러보고 에어컨을 켰다. 이미 와본 곳이라서 익숙함이 더해져 마음이 평안했다. ‘깨끗이, 깔끔하게 정리해 둔 방에서 멋진 글램핑 추억을 만들어 주리라’ 나는 아내 바라기이니, 뜀박질하며 열심히 도와야 한다.



두 번째, 세 번째 팀들이 거푸 도착했다.

우리들은 도열해서 역시 손뼉을 치며 환영해 주었다. 서로 손 흔들며 웃음을 선물했다. 기울어가는 석양도 우리를 향해 환한 미소를 보내 주었다. 그렇게 우리 15명은 모두 모였다.


“와! 이런 곳이 있나요?, 환상적이에요. 도시 가까이에 이런 자연이 있었다니. 어머머. 글램핑 대단해요.” 환호성 지르는 손짓이 덩달아 기쁨을 주었다.          



이제 인원 배정을 해서 분방(分房) 해야 한다.


이런저런 기준을 적용하려다가 그냥 3번 방을 소지품 보관 장소, 4번 방은 요리 장소로 정했다. 그리고 일하기 편하고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탁, 텐트 안 버너, 야외 바비큐 화로를 옮겼다. 음식 재료를 사려고 매점에 갔다. 소풍 간 아이들처럼 왁자지껄 떠들어댔다. 고기, 떡꼬치, 햇반, 다양한 쌈 채소, 콩나물, 김치, 라면, 고구마, 음료수를 50만 원어치 샀다. 푸짐했다. ‘이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을까?, 너무 무리한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후, 라면을 두 봉지 더 사 와서 끓여 먹었으니 완전 나의 기우(杞憂)였다. 모두 손 걷어붙이고 요리 솜씨를 뽐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함께 가까이에서 얼굴을 보며 갖은 솜씨를 자랑하니, 새록새록 정이 쌓여갔다. 이곳저곳에서 ‘글램핑을 잘 왔다. 이런 호사(好事)를 누리게 해 주어서 고맙다’라고 했다. 슬쩍 아내 얼굴을 보니, 희색이 만연했다. 덩달아 나도 좋았다.

    

모두 실컷 먹었을까?

‘배부르다고, 맛있었다고, 밖에서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고,...’

여기저기에서 조잘조잘거렸다.

    

비키여행사 정 대표님께서 “아! 맛있게 잘 잡수셨나요? 만족하시나요? 괜찮았어요? 글램핑 잘 왔나요?”라고 물으니 일제히 “예예예” 합창했다. “그러면 사진 촬영과 산책 시간을 드릴 테니, 좋은 시간 보내시고 8시 45분 건너편에 있는 캠프파이어 하는 곳에서 만나요”  


        

나는 아내와 함께 연신 사진 촬영해 주고, 카톡방에 사진을 올려 주었다. 갖은 포즈(pose)를 취해 달라고 요구하며, 마치 일류 사진작가인 것처럼 폼생폼사(form生form死)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모두 캠프파이어 장소로 모였다. 장작불이 타고 있어 불멍을 했다. 자연스레 노래 부르며 얘기꽃도 피웠다.

     

드디어, 사회자 최O규 형제가 나섰다.  

    

“일단 분위기를 위해서 ‘모닥불 피어 놓고’를 부르겠습니다. 선창은 황O원 자매님이 해주시겠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 모닥불 피어 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 ’ 우리들은 손뼉 치며 웃으며 노래 불렀다.


    

“오늘 이 자리를 만들어 주신 분 누구예요?” “비키여행사, 우~~^^” “사장님께, 박수” “우~~, 비키여행사! 포에버” 짝짝짝! 박수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어느덧 아내는 비키여행사 사장님이 되어버렸다. 뜨거운 환영을 받는 사장??? 고무된 아내의 얼굴이 남달라 보였다. ‘누굴까?’

    

“그다음에 이 자리를 운영해 주신 분이 누구예요?” “이O희” “우~~^^” “어, 회비는 1원도 틀림없이 입금” “하허하허하” 모두들 환하게 웃는다.    

 

“오랜만에, 정말 즐겁게, 특별히 또 우리 권O임, O숙 자매님, 정O정 자매님, 같이 해서 너무 정말 좋은 밤입니다. 아름다운 방입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와” 짝짝짝! 연신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지는 밤이다.

     

“전o순 자매님, 자랑하고 싶은 것이 뭐예요?” “예” “자랑하고 싶은 것” “하하하하하~” “자랑하고 싶은 게 뭐냐고요?” “자랑하고 싶은 거. 우리 남편이요.” “허하하하하~” “남편 얘기 말고 자기, 자기 얘기요.” “저요. 글쎄요. 뭐가 있죠? 아, 일단 노래도 잘하고요. 항상 행복하고요. 항상 하는 일마다 잘하고요. 네에~ 또 뭐 있죠. 생각하면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어지는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끝이 없다. “잠깐, 노래를 너무 잘하신다고 하셨지요?” 예. 박수 소리와 함께 또 환호성을 지른다. “노래해. 노래해.” “노래방을 가면 잘하는데. 생각해보고 할게요.”

     

“우리 권O임 자매님 아시죠?” “뉴 페이스” “나 진짜, 너무 좋아합니다.” 하하허하하하. “아유, 어떡해.” “자매님, 일어나셔서 뭐 자기 자랑 좀 해.” “누구요? 저요. 아니요.” “아니면 노래해도 돼요.” “제가 음치로 알려져 있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가 음치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권, 이름하고는 O임이에요.” “반갑습니다.” “그래서 뭐 해야 되지?” “자랑, 자기 자랑” “아, 저는 잘하는 건 없는데 솔직히 엄청 뭐 열심히 해요. 뭐 했다 하면 하여간에 너무 열심히 하는 거야. 안타까운 게 뭘 너무 열심히 하니까 그냥 남편이 조용히 쉬더라고요.” “하하하하하” “환영합니다.” 짝짝짝, 박수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다들 아시죠? 시시 시작' 어느덧 모두 연가를 제창한다. 힘차게 손뼉 치며 연가를 부른다. 자기 자랑하며 자존감 up, up 하니 좋았다.

    

“자, 그러면 아까 얘기한 수건 돌리기를 하겠습니다.” “수건을 제가 가지고 오겠습니다.” “수건 돌리기 해서 걸린 사람이 자기 자랑하기” “일부러 걸려야지.” “옛날 생각난다.” “위험합니다. 조심요.” 갖은 수다를 앞세워 규칙을 얘기하다가 한참 만에 수건 돌리기를 했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 까르르 웃으며 수건 돌리기를 했다. “어때요? 오늘 기분 어때요?” “아이고. 이런 날이 또 올까 싶네요. 날마다 이런 날이 왔으면 좋죠.” “아, 자랑하고 싶은 거 하나 해주세요.” “자랑하고 싶은 거. 제가 잘한 거는 이 교회에 딱 들어온 거. 거기다가 너무 잘할 건 최O찬 형제를 선택한 거.” “하하하” “요사이 잘한 거는 제가 사업 선택을 잘한 거 같아요.” “아, 사업 선택이요.” “너무 재미있고. 앞으로 엄청 부자가 될 거 같아요. 무지막지한 부자가 될 거 같아요.”   

   

“다음은 이O희 자매님, 자기 자랑, 장기 자랑해도 좋아요.” “아니 나는 직장 생활하다가, 그만둔 게 너무 좋아요. 하루에 풀(full) 근무를 9시간 하다가 그만두고, 지금 그냥 프리랜서로 하루에 잠깐잠깐 일해서 여기도 이렇게 참여할 수 있고, 너무 좋아요. 그래서. 그리고 나한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달란트를 준 하나님이 너무 감사해요.” “워우워”하며, 또 박수 소리가 난다. “무슨 일 하는 건데요, 프리랜서로요?” “예, 치매예방지도사” “워어워, 아주 중요한 일을 하시네.” “훌륭하세요. 박수~” “그러면 재미있는 레크리에이션 게임 하나 가르쳐 주어 봐요.” “네네네. 간단한 거 하나. 그러면 여러분이 치매 노인이에요.” ~~~  

   

“김O호 형제님!” “야여야” “나는 지금, 저 뭐야. 브런치 쓰고 있는데, 지금” “그게 뭔 상관이여?” “심정을 이해해 주라고.” “오직 예쁜 나는 정O자 꿈만 꿔요.” “하하하하하하, 너무 웃겨.” 짝짝짝짝짝짝. “잘했어.” “정O자정O자정O자정O자” “오직 예쁜 나는, 진짜 예쁜 나는 O호씨 꿈만 꿔요.” “하하핫하하~~ 아!” 박수 ~~     

얼마 후, 자리 바꾸기 게임도 했다. “어떤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배꼽 있는 사람이요.” “와, 배꼽 있는 사람이다. 하하하하ᆞ하” 웃으며, 뛰어가며 자리를 바꾸어 앉았다. 모두 참여해서 좋았다. 웃어서 좋았다. 노래 부르며 율동하니 즐거웠다. 함께 게임하니 재미있었다.

     

“자, 정리정리. 즐거우셨습니까?” “네에!” “자, 우리 오래간만에 모여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실컷 먹고, 재미있게 놀고, 재미있는 율동도 배우고,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권O임, 류O숙, 정O정 삼인방이 같이 자리해 주셔서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박수!” 짝짝짝! “오늘 모두 즐거웠고, 끝내기 위해서 최O찬 형제님, 폐회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 후, “아마 회비는 총무님! 이따 공지하실 거죠?”

  


이렇게 글램핑의 꽃, 캠프파이어를 마쳤다.


이제 정리할 시간! 3, 4번 방으로 되돌아가서 누구랄게 없이 힘을 더해 모든 시설물을 원상 복구하고 정리했다.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헤어짐의 시간도 다가왔다. 벌써 많은 추억 덩어리가 우리 가슴속에 알알이 쌓였다. 글램핑장 뷰(view) 감상하며 산책했고, 맛있는 음식 마음껏 만들어 먹었고, 추억의 사진을 찍었고, 속 시원히 담소하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렸다. 캠프파이어하며 노래 부르고, 춤추며, 율동하며, 게임을 했더니, 우리들의 즐거움과 행복은 저 멀리 하늘가로 한없이 울려 퍼졌다.   

  

주차장에서 또 조잘조잘했다.

“안녕히 가세요. 고맙습니다. 오늘 즐거웠어요. 비키여행사 사장님, 총무님 덕분이에요. 또 왔으면 좋겠어요....”   


      

밤새, 카톡방이 바빠졌다.      


총금액 521,500원. 참가인원수 15명, 1인당 35,000원입니다~~^^ 우리은행 ********** 이O희

“아고, 성질이 급해서리. 은행 메시지 올라오기도 전에 카톡 송금해 버렸어요. 쏘리쏘리~~.”  

   

“오늘 모든 것이 조화롭고 행복하고 따스한 시간이었어요. 주최해 주신 비키여행사 대표님, 총무님~~, 넘넘 감사합니다. 싸랑해요~~.”

    

“오늘 오랜만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분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비키여행사 대표님, 감사합니당~♡♡♡ 담에 또 가용~^^ 총무님 수고하셨어용~♡ 굿밤되세용~♡♡♡”  

   

“신입회원인데도 이런 멋진 자리에 낑가주시고 챙겨주셔서 은혜받고 사랑받는 느낌이어서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지라퍼 비키여행사 대표님! 앞으로도 자~알 부탁드려요.ㅎ 울 만능 엔터테이너 총무님 수고 많으셨어요. 좋으신 분들과 행복충전 많이 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회원님들,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어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모두들 행복하시길~~”   

  

“서울에서만 살다가 경기도로 이사오길 증말로 잘했다 싶어요. 짧은 시간 짬 내서 가깝고도 넓고 쾌적한 곳에서 행복하게 살 줄 아는 사람들과 같이 하다니 꿈같은 시간이었어요. 정O정 s 알고는 있었으나, 게임 추억의 느낌 오래갈듯해요. 비키여행사, 최O규 b 감사해요.”  


  

15인 번개팅은 행복 글램핑이었다.


후기(後記)를 마친다. 글감을 제공해 준 아내에게, 15인에게 감사드린다. 후후후. 그러고 보니 착한 작가는 아내의 엄명(嚴命)을 잘 수행해서 속이 후련하다.






<본 글을 읽고 또 찾아온 카톡방 댓글들>


최O규 형제: 그날 밤이 스멀스멀 생각나네요.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브런치 작가님이 그날 밤 모닥불을 다시 살리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O희 총무: 읽으면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요. 행복한 추억을 생생하게 기록하신 브런치 작가님, 리스펙 ^^


전O순 자매: 와 대단하시네요. 작가님 덕에 그날의 아름다운 추억소환 ㅎㅎ♥


류O숙 자매: 와우~ A~Z까지 생생한 리얼 후기, 정말 놀라워요. 덤으로 두 배 즐기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추억 소환하며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넘나 사랑하는 류O숙 자매님, 서프라이즈 케잌도 사주시고 이쁜 추억 만들어 주시고 이렇게 알알이 꿰어주시니 감사하기 그지 없네요. 작가님~, 오지라퍼 비키사장님, 총무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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