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들 Sep 04. 2023

글램핑 오지라퍼

그렇다고 딱히 뭐라고 말도 못 한다

2023.08.24. '글램핑 매력에 푹 빠지다'라는 글을 포스팅했다.


https://brunch.co.kr/@chodeul/172


주말 가족 모임 다녀온 소회를 적은 글이었다. 딸의 일방 통보와 번개 진행으로 얼떨떨했지만 아주 멋진 시간이었다. 그래서 글램핑 체험 기회를 갖게 해 준 딸아들사위에게 고마워 칭찬해주고 싶었고, 글램핑의 특별한 추억을 기억하고 싶어서 브런치 스토리 적었다.


그런데 며칠 뒤, 이번에는 아내가 다수 지인들에게 글램핑 호객 행위?를 하느라 카톡 공해(公害)를 일으켰다. 갑자기 '비키 여행사 대표 정OO'라고 자칭(自稱)하며 '글램핑 오지라퍼'가 되었다. 무슨 글램핑 회사 홍보우먼도 아니고, 뭔 일인지 일사천리, 일방통행으로 오늘까지 계속 폭주 중이다. 카톡 공해 전모(全貌)를 고발해 본다.




2023.08.27.(일)

안녕하세요. 번개 글램핑 가려고 합니다. 가을이 오기 전 여름 끝자락에 잠깐 휴식을 취하는 시간입니다. 고급스러운 캠핑으로 시간 되시는 분 번팅 합니다. 용인 OO캠핑장 김OO, 최OO 형제님 가능함 여쭈어서 같이 오세요. 10명까지 한 집에서 예약합니다. 4:54 pm


9월 8일 오후 6시에 입실하니 한두 시간 전에 출발해서 사진도 찍고 하시면 됩니다. 참 멋진 곳입니다. 몸만 출발하고 행사 마치고 1/N로 부담하면 됩니다. 강제성은 없습니다. 4:57 pm


예약이 확정되었습니다. 4:58 pm


출발 며칠 전 주소는 올릴 거고 용인 OO구로 1시간 정도 시골 장소임 5:04 pm


김OO 불참입니다. 5:59 pm   네네. 6:17 pm

전OO은 참석합니다. 고맙습니다. 7:25 pm  당근이죠. 7:43 pm


선 형제, 서수남 가수(기타 반주 있음)-총 13명 정도 9:21 pm  정OO 참석합니당. 아, 14명입니다. 9:22 pm


추진-비키여행사 대표 정OO, 총무는 이OO

묻지도 말고 다른 분에게 전달도 말고 무조건 따르는 번개임.

가족 모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9:24 pm


총무 이OO 여기서 번개 파뤼~~ 9:27 pm


와우 서수남 가수 초대 댕큐 댕큐 9:27 pm


-미리 오신 분 사진 찍고, 구경할 곳 많음.

정시에

-맘대로 골라 먹는 식사(돈은 계산하고), 사진 찍고, 놀이시간, 불멍 때리기(삶을 반추하면서 사색, 대화)

기타에 노래도, 야경 구경, 사진 찍기, 10시에 퇴실 준비. 9:37 pm


류OO: 와우~ 감사합니다. 날짜는 언제예요? 최OO: 몇 시에 모이나요? 9:45 pm     

9월 8일 금요일 5시 30분 도착하면 될 듯. 카운트는 6시부터임 ~10시까지. 미리 와서 놀 때 많음. 9:46 pm


류OO: 일박하는 것 아니지요? 네. 네~ 감사합니다^^ 9:48 pm

권OO: 넘 기대되네요. 추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9:54 pm

...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문OO맘: 형제랑 같이 갑니다. 8:02 am

총무 이OO 웰컴 웰컴 8:36 am

환영합니다. 8:54 am

...


2023년 8월 31일 목요일

...


2023년 9월 3일 일요일

입실 시간은 6시부터인데, 일찍 오셔서 둘러보세요.

캠핑 날 며칠 전에 캠핑 넘버를 알려 드릴 겁니다. 4:46 pm

...




아내의 카톡 공해는 아직 진행 중이다.

D-day가 9월 8일이니 점점 더 심해질 것 같다. 카톡 소리는 무음(無音) 처리해 두었지만, 나중에 내용을 읽어야 한다.



그렇다고 딱히 뭐라고 말도 못 한다.

"김작가는 글램핑 후기를 다양한 시각으로 깊이 있게 써주세요"라고 엄명을 내렸다.

참참참. 어떡해야 할지... 벌써 9월 8일이 코 앞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을 오롯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