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신앙 Ess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들 May 11. 2024

진해 음식(food) 천사, 주먹밥과 샌드위치!

신앙 이야기 (14)

2024.04.28.(일) 아침 8시 20분, 정0순 자매님께 도시락을 받았다.


맛있는 주먹밥 두 덩어리와 샐러드의 아름다운 비주얼(visual), 그리고 사과 한 모금 주스에는 김0경 자매님(이하 김 자매님)의 솜씨와 정성이 빼곡히 가득 차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언제 이 음식을 만들었을까? 틀림없이 새벽잠을 설쳤으리라. 잠시 생각이 차오르자, 나도 모르게 감동의 설렘이 확 솟아났다.


         

음식 천사, 김 자매님과의 만남


지난 토요일 오후 1시, 진해와드 회원들에게 장년봉사선교사에 대해 홍보하러 가려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수지에 들러 장년선교관리자 서0철 장로님(이하 서 장로님), 정0순 자매님(이하 정 자매님)을 픽업(pickup) 한 후, 7시쯤 진해시 더0호텔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었다. 부근 식당에서 감자탕을 맛있게 먹고, 내일 아침에는 8시에 식사하자고 약속했다.   

  

일요일 아침 7시 40분쯤, 정 자매님께 연락이 왔다. 김 자매님께서 아침 식사를 준비해 온다 했으니, 그냥 방에서 기다려 달라는 거였다. 8시 20분, 정 자매님께서는 도시락을 전해주며 “이분이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신 김 자매님입니다”라고 소개해 주셨다. 우리 부부는 의례적으로 인사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김 자매님의 다소곳한 모습 속에는 단아한 기품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도시락을 풀었다. 그리곤 깜짝 놀랐다. 아름답고 깔끔한 음식 배열을 보고 그만 아연실색(啞然失色), 순간 침을 꼴깍 삼켰다. 하지만, 주먹밥을 바로 먹을 수 없었다. 잠시 후, 반 움큼 먹고서, 그만 환상적인 주먹밥 맛에 반하고 김 자매님의 음식 솜씨에 탄복해야만 했다. 이런 호사(好事)를 누리다니.

                                             

<귀리‧다시마‧채소 삼각 주먹밥 레시피>

☞ 재료
*귀리, 통들깨, 다시마, 찹쌀로 기본밥을 지어놓는다.
*각종채소-감자, 양파, 애호박, 당근을 잘게 큐브로 썰어놓는다.
*유기농밥, 새우 준비

☞ 만드는 순서
1. 윤기 있고 식감 있는 밥을 지어놓고
2. 볼에 적은 양의 압착 유채유로 볶은 각종 채소를 담고 +밥새우를 섞는다.
3.1번 밥을 2번 볼에 적당량 넣고 식히듯 구슬려서 저온압착참기름+생들기름+소금을 넣어 밥을 비비고 밑에 있는 채소들과도 골고루 섞는다.
4. 위생장갑을 양손에 끼고, 한주먹만큼 손에 쥐어 적당히 뭉치고(너무 뭉치면 밥알들과 채소 식감이 사라져 맛이 없음) 손가락으로 삼각김밥 모양으로 만들어 낸다.


<두부 초록샐러드 레시피>

1. 국산콩두부를 두께 1.5센티로 저미듯 잘라서 키친타월로 수분 제거해 놓고 소금과 허브 후추로 간해놓는다.
2. 달군 프라이팬에 압착 유채유를 넣고 수분 제거가 잘 된 두부를 올려 중불에 양면을 잘 굽는다. 자주 뒤집지 않는다(부서지기 쉽기에)
3. 노릇노릇 잘 구워진 두부를 식혀서 큐브모양으로 썰어 기름기를 제거한다(키친타월)
4. 기호에 따른 초록보라잎 생채소들을 손으로 뜯거나 칼로 먹기 좋게 썰어 찬물에 담가 놓았다가 (채소들이 숨을 얻도록?^^) 채반에 물기를 뺀다.
5. 달걀은 좋아하는 기호의 반숙 정도로(소화를 돕기 위해) 삶아 찬물에 충분히 샤워시켜서 식힌 후 슬라이스 한다.
6. 그릇에 먼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한 바퀴 두른 후, 생채소를 담고 슬라이스 한 반숙 달걀을 올리고 큐브로 썰어놓은 구운 두부를 올린다.
7. 드레싱을 곁들여 낸다. 드레싱-플레인그릭요구르트, 파슬리파우더 (생 파슬리가 더 좋아요)



진해 음식 천사! 김 자매님은 누구시길래?      


이른 아침에 우리를 환대해 주고 맛있는 음식을 가져왔을까? 이분은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을까? 음식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수고하셨을까?

     

2002년 정 자매님은 당시 청소년이었던 김 자매님을 만났다고 했다. 서 장로님께서 부산선교부장으로 부름을 받고 봉사할 때, 어느 날 해쓱하신 서 부장님 모습을 본 김 자매님 부모님께서 녹용과 영양 가득한 한약재를 달여 양손 가득 들고 두 차례나 가져왔다고 한다. 정 자매님께서는 “많은 사람이 서 부장님 모습을 봤을 텐데, 특별한 연고(緣故)도 없는 김 자매님 부모님께서 한약을 달여온 순수한 정성‧관심‧선행에 감동했다”며 “김 자매가 부모를 쏙 빼닮았다”라고 치켜세우셨다.

    

 정 자매님의 얘길 듣고 보니, 김 자매님의 부모님이나 김 자매님 역시 주님의 일군을 섬기고 접대하려는 아름다운 마음과 정성 담은 행동은 ‘쏙 빼닮았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김 자매님의 주먹밥과 샌드위치는 맛 향기로 빛을 발했다. 너무 감사해서 더 맛있었다.


          

그런데 이게 감동의 끝은 아니었다.     


귀로(歸路), 진해시에서 용인 수지를 거쳐 수원시 집까지 무려 6시간 이상 운전했다. 차가 막혀 답답하지만 비교적 순조로운 귀로 길, 운전 피로를 덜기 위해 휴게소에 들렀다.

 

정 자매님께서는 우리가 휴게소에서 먹을 샌드위치와 과일을 김 자매님께서 싸주셨다며 한 보따리를 꺼내놓으셨다. 꾸러미를 풀었더니, 와! 네 사람의 몫을 구별함은 물론, 아름다운 음식 배열과 환상적인 샌드위치 맛에 한 번 더 반해야만 했다.  

                                          


<두부 샌드위치 레시피>

*기왕이면 몸에 좋은 효모종으로 만든 식빵, 또는 통밀식빵 아니면 기호에 맞게 좋아하는 어느 식빵이라도 괜찮음. 토스트기에 굽거나 저는 넓은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약불로 구워 식힘.
*국산콩두부, 위 샐러드에서 보인 조리법으로 구운 두부로 준비해 놓는다.(기름기 제거하면 좋아요)
*완숙토마토 1센티미터 두께로 슬라이스 해놓는다.
*영양조화를 위해 유기농 치즈나 저지방이나 짠맛이 덜한 어린이 치즈 사용하면 좋아요.
*로메인잎채소나 버터헤드 그 어느 상추잎채소면 다 좋아요. 잘 씻어 물기를 뺍니다.
*자연방사 유정란 달걀을 토스트식빵 크기와 맞게 반숙 프라이해 놓습니다 소금 간.
*식빵 양쪽 면에 바를 소스는 좋아하는 소스 그 어느 것을 발라도 좋습니다. 저는 샌드위치 맛을 해치는 걸 싫어해서 담백하게 얇게 펴 바릅니다.
*갈릭 스프레드나 수제 딸기잼, 유기닝홀그레인머스터드, 케찹 등을 식빵 양면과 식빵에 채소와 재료 중간에 끼워 넣습니다.
*식빵-양면에 소스를 바르고 잎채소 슬라이스해서 구운 양파나 수제패티를 올려도 되고.
*치즈-프라이 한 계란, 토마토, 두부, 초록잎채소, 빵 순으로 올려 샌드위치 만들고 유산지 포장지로 샌드위치를 싸고 이등분합니다.



곰곰이 김 자매님을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서 장로님, 정 자매님을 대(對)하는 김 자매님의 마음 정성은 부모‧자식 간 이상이자, 극진한 효도의 극치였고, 당연히 아름다운 향기로움이었다. 그러니 감동 쓰나미가 몰려올 수밖에 ….      


아름다운 김 자매님께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하시길, 예수님의 포근한 사랑과 심심한 위로가 꼭 함께하길 기도해 본다.      


오늘따라 유난히 붉은 석양은 진해 음식 천사, 김 자매님의 고운 사랑을 가득 안고서 조금씩 조금씩 서편으로 기울고 있다.


         

(2024.04.28. 김경호)


매거진의 이전글 부천 와드에서 깜놀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