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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Aug 01. 2024

8월 1일 아침의 단상

무더위는 제발 안녕~

벌써 8월의 첫날이다.

그런데 요즘 하루하루는 정말 기진맥진의 연속이다.

몸도 마음도 지쳤다.


얼마 전 무리한 산행을 한 후로 체질이 바뀌었나 보다.

몸이 외부 영향에 쉽게 지배를 받는 듯하다.

조금만 무리해도 여기저기서 아프다는 아우성이 들려온다.


벌써 병원을 서너 군데 돌아다녔다.

감기 증세에 몸살이 났다.

예전에 걸려봤던 코로나 증세 같기도 한 몸살감기가 몸을 지배하고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정상이 아니다.


딱히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현상인 듯하기도 하다.

전신 무기력증이라고나 할까...


물론 모두가 무더위를 견뎌내려고 애를 쓰고 있으니, 삼복더위로 인한 자연스러운 고통일지도 모른다.


나는 밤에 에어컨을 잘 켜지도 않고 선풍기 바람도 잘 쐬지 않는다.

그러나 올여름은 너무나 무더웠기에 에어컨을 제습으로 해 놓고 선풍기를 돌리고 잠든 적이 두어 번 있었다.


그랬더니 바로 코감기가 찾아오고 재채기가 나며 전신 무력증에 빠지고 몸살감기가 생겼다.

온몸이 몽둥이로 얻어맞은 듯 아프기 시작했다.


아무리 더워도 이열치열로 참아낸다는 조상님들의 말씀도 있지만, 도대체 이 무더위에 또 다른 열기를 어떻게 견뎌낸단 말인가?


삼계탕도 한두 번 먹어 보고 맵고 뜨거운 찌개로 더위를 이겨 보고자 했으나 그것은 그때뿐이었다.


정녕 더위를 이겨내는 지혜로움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프리카나 사막지대, 동남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지혜를 얻어보고 싶기도 하다.


물론 시원한 물을 받아서 세숫대야에 발을 담그고 무더위를 견뎌내는 지혜도 있고, 깊은 산속을 찾아가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어가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견뎌냈다는 이야기도 접하지만, 결국은 심산유곡이나 차디찬 바다를 찾아 나서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고속도로에 나서면 어딘가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일부러 그렇게 피서를 떠나고 싶지는 않다.

이제 몸도 마음도 많이 낡았나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이 피서철에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붐빌 것이고 도로는 막힐게 불 보듯 뻔하니 쉽게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여하튼 8월의 첫날이지만 7월의 마지막 날에서 하루 더해진 8월의 1일이 아니라 폭서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가을을 맞이할 8월의 첫날이 되기를 바란다.


예전에 유행했던 '비 오는 날의 수채화'라도 들어보며 시원한 빗줄기의 여름날을 꿈꿔 볼까...

올림픽 금메달 소식으로 지친 맘을 달래 볼까?


아열대기후, 동남아 날씨로 바뀐 무더위로 지쳐버린 아침이다. 


매일밤 열대야를 맞이하고 있는 8월 초하루의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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