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사랑이 거봉 Nov 09. 2024

옥정호

산 그림자

옥정호에 비친 산 그림자를 주제로 시를 지어봤습니다.


- 옥정호의 그림자 -


맑고 고요한 물결 위에

산의 자태가 머문다.

파도가 사라진 거울 속,

시간조차 숨죽인 듯

흔들림 없는 산의 그림자.


가을빛 깃든 갈대숲 너머로

산은 곧고 단정하게 서서

자신을 닮은 그리움을 남긴다.

바람이 지나도 어긋남 없이

호수에 새겨진 그늘 같은 사랑.


하늘과 땅 사이의 그 짧은 순간,

우리는 그곳에서 머문다.

흐르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아닌

오직 바라볼 뿐인 산의 그림자.


----------


이 시가 옥정호의 고요함과 산 그림자의 아름다움을 잘 담았기를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