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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없는 삶 vs. 일 있는 삶

60대의 삶

by 글사랑이 조동표

퇴직 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제는 아무런 일거리도 만들지 말고 소소하게 살자는 의견과, 그래도 사람이 일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의견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중 한 명이다.


60세를 넘기고 나면, 이제는 좀 쉬어도 되지 않겠냐는 유혹이 찾아온다. 젊을 때는 가족을 위해, 조직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는 더 이상 출근길의 분주함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필요 없는 시기다. 매일 아침 천천히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삶도 나쁘지 않다. 마음이 편하고, 굳이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다.


그러나 가끔 불안이 스며든다.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처음에는 달콤했던 여유가 점차 무료함으로 변하고, 특별한 목표 없이 반복되는 하루가 무의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더구나 생활비 문제도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노후 자금이 아무리 넉넉하다 해도, 쓰기만 하면 줄어드는 것이고, 예상치 못한 지출은 언제든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아무런 역할도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면, 세상과 점점 멀어지고, 어느 순간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쓸쓸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답은 뭘까?


결국 정답은 '각자의 성향과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일과 여유를 조화롭게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만 하는 것도, 무조건 바쁘게 일만 하는 것도 극단적인 선택일 수 있다. 나에게 적당한 일거리, 그리고 적당한 여유를 함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예를 들어, 내게 맞는 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돈이 목적이 아니라,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이라면 더욱 좋다. 재능 기부나 봉사 활동을 할 수도 있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자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아니면 취미를 살려 작가나 강연자로 활동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단순히 경제적인 보탬이 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물론 하루 종일 일만 하면서 살 필요는 없다. 쉬는 시간도 충분히 가지면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유도 필요하다. 여행을 다니고, 오랜 친구들과 어울리며,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즐길 수 있는 적당한 균형'을 찾는 것이다.


그러니 은퇴 후의 삶을 두고 “그냥 쉬면서 소소하게 살자”와 “그래도 뭔가 일을 해야 한다”는 두 의견 중 하나를 무조건 정답으로 고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스스로 설계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무조건 쉬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해야만 가치 있는 것도 아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경험을 살린 아이템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였다.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일은 하지만 얽매이지 않는다. 자유는 누리면서 삶의 여유를 찾아간다. 꼭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다.


그저 '재능기부와 사회환원'이라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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