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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고 해 뜰 날은 과연 오는가?

가수 송대관 별세

by 글사랑이 조동표 Feb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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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쨍하고 해 뜰 날은 과연 오는가?

오늘, 가수 송대관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노래를 수백 번도 넘게 들었고, 따라 불렀다. 우리는 1970년대부터 경제 성장기에 진입했고,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는 가사처럼, 힘든 시기에도 언젠가 밝은 날이 올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를 떠나보내는 오늘, 문득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과연 해 뜰 날은 정말 오는 것일까? 아니, 그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


   트로트 사대천왕에 가수왕이었던 송대관의 삶을 떠올려본다. 작년에는 현철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송대관은 화려한 무대 위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였다. 하지만 인생은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부동산 사기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280억 원이라는 부인의 빚을 떠안았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그가 끝내 재기를 꿈꾸며 다시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은 그를 응원했다. 그가 부른 ‘해 뜰 날’이 마치 자기 자신의 이야기인 듯 들렸다.


   하지만 이제 그는 떠났다. 해 뜰 날을 기다리며 버텨온 한 사람이, 끝내 무대를 내려온 것이다.


   어느새 그의 노래를 다시 흥얼거리고 있다. 어릴 적부터 친숙했던 노랫말이지만, 오늘따라 그 의미가 사무치게 다가온다. 우리 모두는 해 뜨기를 기다리며 산다.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면, 언젠가 밝은 날이 올 거라고 믿으며. 그러나 그 ‘해 뜰 날’이 정말 오는지, 아니면 기다리다 스러지는 것이 인생인지, 확신할 수 없다.


   한 시대를 빛냈던 가수가 떠나고, 오늘도 이렇게 무심하게 하루를 보낸다. 해 뜰 날이 온다고 믿어야 할까. 아니면, 해가 뜨든 지든 상관없이, 그저 묵묵히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일까.


   그를 떠나보내며, 또 한 번 인생을 곱씹어본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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