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찰
살다 보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 어떤 걸 추진하고자 할 때, 머릿속에는 분명 멋진 그림이 그려지곤 한다.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행동하면, 저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 믿으며 한 걸음 내딛는다.
그런데 세상은 내 계획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고,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다.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은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있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설득해도 닿지 않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늦게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상대를 탓한다.
왜 몰라줄까, 왜 도와주지 않을까, 왜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할까.
하지만 사실, 그들은 내가 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의무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도 저마다의 생각과 사정이 있고, 나와는 다른 중심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더 나아가 그것이 한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라면,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해진다. 조직은 수많은 생각이 얽혀 있는 생명체 같아서, 내 의지 하나로 움직이기는커녕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데에도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때때로 그런 복잡한 관계와 구조를 잊는다.
내가 바라는 것을 말하고, 그것이 곧장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섭섭해한다.
“나를 몰라주는구나”라는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나는 그들 입장에서 보면 '여럿 중 하나'일 뿐이다. 나 역시 그들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자꾸만 잊고 산다.
나는 어쩌면, 나 혼자의 중심으로 우주가 돌아간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고, 내가 말했으니, 세상은 그에 반응해야 한다고 믿는 마음이 강하다.
하지만 그건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며, 때때로 오해와 상처를 낳는다.
살면서 배우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 그것이 자연스럽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조율하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 사이의 일이라는 것.
그러니 이제는 조금 더 여유를 가져보려 한다.
상대가 내 마음을 바로 알아주지 않아도, 내 뜻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도, 그 자체가 누군가의 잘못은 아니라는 걸 기억하려 한다. 그렇게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으며, 더 현명해지고 싶다.
세상은 여전히 내 뜻대로 흘러가진 않겠지만, 그 속에서 나를 다듬어갈 수는 있으니까.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여유롭게 나만의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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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구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