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그림자, 실책의 그림자
우승이라는 빛나는 이름이 늘 팀을 온전히 지켜주는 건 아니다.
작년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기아 타이거즈는, 그 영광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수비라는 기본 중의 기본에서 균열이 생겼고, 그 균열은 결국 몰락의 싹이 되었다.
1. 우승의 순간과 “많은 실책”
2024년 기아는 정규시즌 타율(. 301), OPS(. 828), 평균자책점(4.40) 등 주요 지표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그 화려함을 덮는 그늘도 있었다. 기아는 그 해 144경기 동안 야수진이 127개, 투수들이 19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실책 수에서 리그 최다 팀이 되었다.
리그 평균 실책 수가 약 94개 수준임을 감안하면, 기아는 평균보다 30개 이상 많은 실책을 범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통계도 마찬가지다. KBO 공식 기록에서 ‘수비’ 기본 지표(경기 수, 실책 E, PO, 어시스트 A, 더블플레이 DP, 수비율 FPCT 등) 중, 기아는 2025 시즌에도 실책 수 100개를 넘어 리그 최다에 근접해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24 시즌에 “최다 실책(146개)”이라는 불명예 타이틀도 붙었다는 기록도 있다.
2. 왜 많은 실책이 우승에는 덮개처럼 작용했나
우승을 이룬 배경에는 분명 여러 요소가 있다. 마운드 전력, 타선의 폭발력, 운도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책 왕’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음에도 결국 우승까지 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 약점의 심각성을 가려주는 걸 수도 있다.
- 타선과 투수력의 지탱
기아는 공격력과 마운드에서 충분히 우위를 점했다. 실책으로 인한 실점과 분위기 손실을 수많은 점수로 메우고, 경기 흐름을 뒤집는 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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