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결국 중국인이 경영한다
강남역 미아 3장 10화
- 중국은 결국 중국인이 경영한다
그가 떠난 후 중국 조직은 한동안 외국인의 손을 거쳐 갔다.
일본에서 파견된 사람들이 있었고, 한국에서 넘어온 후배도 있었으며, 본사의 의도를 대리하는 관리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지도를 펼쳐놓고 전략을 논의했고, 숫자를 놓고 성과를 재단했다. 그러나 시장은 지도 위가 아니라, 공기와 언어와 사람 사이에서 움직였다.
어느 시점부터 회사는 새로운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는 중국인인 인물을 총경리로 앉히는 선택이었다.
일본어와 중국어에 모두 능통했고, 문화적으로도 두 나라에 발을 걸친 인물.
본사가 그려낸 이상적인 다리였다.
처음엔 모든 것이 매끄럽게 보였다.
보고서는 균형 잡혀 있었고, 회의는 정제된 언어로 진행되었으며, 본사는 안도했다. 그러나 시장은 보고서와 다르게 반응했다. 실적이 오르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작은 균열들이 보였고, 소문은 언제나 그 균열 사이로 새어 나왔다.
결국 그 총경리는 스캔들에 휘말려 회사를 떠났다.
이유는 간단했고, 정리는 빨랐다.
사적인 일은 사적인 일로만 처리되었고, 회사는 '유감' 한 줄로 모든 것을 덮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 10년의 급여는 약속대로 지불해야 했으니 시행착오 수업료 치고는 터무니없는 대가였다. 과연 이런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인가?
선발에 관여한 사람들은 나 몰라라 하고 '그럴 수도 있지'라는 눈감음은 무엇을 의미했던가?
“중국은 결국 중국인이 경영해야 한다”는 말이 본사와 현장 사이를 왕복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처음 이 말은 변명처럼 들렸다.
실패한 외국인들이 내뱉는 일종의 자조처럼 취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문장은 점점 다른 의미를 띠기 시작했다.
시장이 성장할수록, 병원과 학회와 규제기관의 힘이 커질수록 이 문장은 단순한 문장이 아닌, 현실의 요약으로 들렸다.
그가 중국에 있을 때, 조직은 여전히 혼재 상태였다.
보고서는 일본식 논리로 쓰였다. 회의는 중국어, 영어, 때로는 일어로 진행되었으며, 현장의 설득은 중국어로 이루어졌다.
하나의 전략이 세 개의 언어를 거치는 동안, 의미는 조금씩 달라졌다. 본사의 요구는 깔끔했지만, 현장의 상황은 거칠었다.
중국은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거치며 사회 곳곳이 환골탈태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중화굴기(中華崛氣)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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