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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May 07. 2024

작품 속에서 만난 시선과 정서는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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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코 바라본 그녀의 시선은 꾸벅 졸고 있는 할아버지의 평온함이었다. 어느 봄날에 한가한 한복집 주인 왕서방이 손님을 기다리다 졸고 있는데, 곳곳의 비단들이 제각기 아름다운 색을 뽐내며 바닷물결처럼 빛나고 있다. 꽃비단, 금비단, 그 무늬가 너무도 섬세하고 디테일해서 한참을 작품 속에 빠져들었다. 한 폭의 그림 한점에는 끝없는 이야기와 감정이 숨겨져 있고, 그 것을 찾는 독자의 시선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무수히 많은 비단을 감상하다가 좁은 창문 밖으로 동백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아마도 바다가 보이는 동네 일거야. 파도 소리에 취해 졸고있는 왕서방은 오늘도 낮잠을 자고 있을거야."

  명작을 보면 독자는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고, 순간의 상상력으로 저마다 해답을 찾게된다. 나도 찾았다, 내안의 정서.

[ #비단장수왕서방 ] 작가 임동식 / 1945

#대구미술관 #미술작품 #전시 #작품 #감상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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