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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May 15. 2024

그날의 기억은 자비롭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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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하늘과 땅 사이에, 저 하늘과 이 하늘에 이리도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는 건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이기에 신이 인간을 위해 선물한 만물이리라 생각한다. 이십대 무렵에는 고요한 통도사 소나무 길을 걷는 게 좋았는데, 삼십대가 되니 전국 곳곳에 있는 사찰을 여행하게 되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찰은 봄에 만난 홍매화로 유명한 구례 화엄사다. 지리산 산자락의 근엄함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사찰이 주는 고요함의 가치를 알기에 그날을 기억하며 고귀한 부처의 자비로움과 용서에 대한 깨달음을 다시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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