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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Aug 26. 2024

양들의 천국은 곧 동심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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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하다보면 동물원이나 놀이공원에 갔을 때 엄마는 내게 동물 인형을 사주었던 것 같다. 동물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풀어주려고 그러했던건지, 내가 사달라고 했던건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귀여운 동물을 좋아하고, 크든 작든 동물을 겁내한적은 없다. (오히려 작은 곤충이나 벌레를 무서워하긴 해도 말이지.)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동물 인형이 좋다. 쥬쥬, 콩순이(?) 사람 인형보다 더 정이 가는 듯하다. 그날 나의 곁에는 하트 옷을 입은 양양이가 있었다. 우연히 사진첩을 둘러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 더운 날에도 양양이를 안고 있었구나. 딱 그 순간, 그 장소에서 누릴 수 있는 동심의 마음이었다. 귀여운 것 옆에 있으면, 마치 나도 귀여워지는 듯 아이들의 맑음을 배우게 된다. 그리하여 나는 깨닫는다. 동물과 인형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귀여운 존재라는 걸. 별뜻없는 혹은 별일아닌 것에도 쾌활하게 웃고, 자신의 감정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아이들의 웃음이 오늘따라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올 초 여름 휴가 때 모셔온 대관령양떼목장의 양양이는 내 침실 한켠의 동물농장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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