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백제마라톤 후기_생애 첫 10km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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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공주 마라톤 전날, 충남 공주에 와서 숙소에서 4시간 취침하고 새벽 4시에 기상해서 당일 입을 공주 마라톤 티와 나이키 반바지, 그리고 지난 울진 마라톤 5km 때 선물 받았던 나이키 러닝화 페가수스 플러스 신상을 처음으로 신게 되었다. (울진 때 비가 새신발 와서 패스) 모자는 호카 민트색과 파란색을 고민하다가 날씨 검색을 해보니 맑음 이라고 해서 쨍한 파란 모자와 노랑 양말을 택했다. 달리기 한지는 몇년 됐지만 본격적인 마라톤 대회 참가는 작년 울진금강송마라톤이 시작이었는데, 2023 울진 금강송 마라톤, 2023 경주 마라톤, 2023 상주 마라톤 총 3번의 5km에 참가했다. 그리고 2024 올해는 9월 8일 울진 금강송 5km 참가를 시작으로 9월 22일 공주백제마라톤에 생애 첫 10km을 도전하게 되었다. (올해 경주마라톤 참가신청이 너무 빠르게 솔드아웃되어 경주 대신해서 택한 마라톤이 공주마라톤 이었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에게는 생애 처음 방문한 공주에서 생애 첫 10km를 완주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침 6시 반쯤 공주시민운동장에 도착했을 때는 운동장이 텅비어있었고 화장실 문도 닫혀 있어서 운동장을 둘러보면서 준비 운동을 하다보니 8시부터 삼삼오오 주차장과 운동장이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큰 운동장이 전국 각지의 런린이들로 채워졌다. 올해 특히나 많은 러너들이 참가했는지,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고 운동장 밖에서 출발했는데 32km에 도전하는 친구는 8시반쯤 먼저 달리는 장소로 이동하고, 10km을 달리는 나는 운동장에서 워밍업으로 달리다가 8시 50분쯤 이동했다. 5km를 4번 참가하고, 처음 10km에 참가하는거라 약간 긴장도 되고, 대본 쓰고 작업하느라 잠도 설친 상황이라 나와의 약속은 단 하나였다. '무리없이 부상없이 멈춤없이 완주하기' 보통의 런린이들은 달리기 속도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입상을 목표로 하지만, 사람마다 체력 조건과 운동 량, 훈련 량이 다르기에 나는 달리는 동안 웃으면서 즐기자가 목표였고, 때마침 청량해진 가을 하늘을 만끽하며 공주의 도로를 달렸다. 5km을 달릴 땐 마라톤 코스에서 한번 물을 마셨고, 10km에선 2번 마셨다. 공주에서는 포카리스웨터가 후원이여서 인지 이온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마라톤 때는 최대한 금식하고, 영양제를 섭취하는 편인데, 속을 비워도 달리다 매스꺼움과 복통이 발생하면 빠르게 걷기를 택했다. 땀닦기 용으로 손수건을 팔찌 대신 챙기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달리는데 평소보다 5km을 더 뛰다보니 복통이 잦아서 신경이 쓰였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느낀 건 러닝화가 최대한 가벼우면서도 발 착지 시 무리가 덜가는 걸 택해야 한다는걸 깨달았고, 새 운동화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마라톤은 자신의 발에 적합한 러닝화 선택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라톤은 팔 동작과 발의 동작에서 달리는 속도와 부상 여부가 결정되는 것도 알게 되었다. 보통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은 혼자 달리기도 하지만 러닝 동호회나 크루에 합류해서 훈련도 하고 친목 도모도 한다. 하지만 나는 직업상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혼자 달리는걸 택해서인지 마라톤 훈련의 필요성을 몰랐고, 다행이 주변에 달리는 친구들이 있어서 소통하면서 달리는데 기회가 되면 동호회나 크루 활동도 해보고 싶다.
생애 첫 10km를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공주에서 완주할 수 있어서 기뻤고, 올해 마지막 마라톤은 상주곶감마라톤인데, 5km 참가여서 속도를 조금 더 올리고 30분 대로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준비해야겠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게 내인생 루틴이지만, 매사 새롭게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조금씩 속력을 올리고, 좀 더 목표치를 높여서 내년 2월 겨울, 대구마라톤 10km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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