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엔 느림의 미학을 지향한다. 급하지 않고 빠르지 않게 가을이 가는 시간에 마음을 쫓기지 않게 그렇게 서둘러 가려하는 가을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잡는다.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그저 내 곁에 있어주렴. 충청도의 가을은 좀 더 짙고 깊은 가을의 색이 물들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제천 의림지의 가을을 산책하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용추폭포의 장관을 눈에 담았다. 생각보다 작은 데크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사진을 찍고, 폭포의 아래가 휜히 보이는 용추폭포 유리 전망대를 건너다 문득 용추폭포 아래를 내려다보니 거센 물살에 내 마음도 씻겨지는 듯 하다. 언젠가 한번쯤 푸른 여름날 이곳을 찾아 푸름으로 가득한 용추폭포를 담고싶다. 어쩌면 사계절이 아름답게 느리게 빛나는 곳이 아닐까. 의림지 충북 제천시 모산동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