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이 트기 전 어제의 어둑한 새벽 녁, 배를 타러 가는 길이 설레었다. 무언가 뭉클해지는 건 내 앞에 있는 남해 바다에 대한 사랑일까, 붉은 노을에 대한 애정일까. 그렇게 배를 타고 고등어를 잡으러 바다로 향했다. 바다낚시의 매력은 기다림이라 들었는데, 긴 기다림이 아니었다. 고요한 바다 위에서 낚시대에 걸려 요동치는 고등어 한 마리가 치열하게 펄떡인다. 잔잔하게 흐르는 아침 바다의 파도가 바닷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한다. 거울 아닌 바다에 비친 나에게 '오늘 무엇을 잡을 수 있을까' 그렇게 소원하다보니 고등어가 올라왔다. 엄마가 말했던 손맛이라는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바다 위에서 만난 또 하나의 치열함, 체험 삶의 현장에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나의 가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