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안동마라톤 10km 후기

by 방송작가 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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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을 마라톤의 시작, 첫 스타트가 안동마라톤이다.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나이지만 올해의 목표가 있었다. 5km은 30분 안에, 10km은 60분 안에 달려보자는 목표였다. 작년에는 6분-7분 대 페이스라면, 올해는 5-6분대 페이스를 맞추어 달리면서 나름대로 훈련을 했는데, 바로 어제의 10km 마라톤에서 나의 최고 기록이 나왔다. 53분대 10km 완주! 안동 마라톤이 마라톤 코스로는 어렵기로 소문났다는데 오르막길을 무사히 잘 견뎌줘서 고마워.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을 즐기며 달려준 내가 대견하고 칭찬한다. 스스로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기에 아직도 긴가민가하지만 지난 겨울 대구마라톤 10km 이후로 묵묵히 열심히 달려온 나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5분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멈추지 않았다. 틈틈히 골반과 발목을 풀어주면서 달렸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다. 늦더라도 완주만 하자 했는데 꾸준한 5분 페이스 조절이 최고 기록을 완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유모차를 끌고 달리는 러너, 휠체어를 타고 달리는 러너, 아빠 엄마 아이가 함께 달리는 러너, 내 앞을 지나가는 초등생 아이 러너까지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받으며 멈추지말고 달리자 다짐했다. 그렇게 앞만 보고 전진해서 달리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55분 안에 들어가자. 그렇게 53분 대로 나의 목표를 이뤘다. 조금만 더 훈련하면 10월에 있을 경주국제마라톤에서 40분대로 들어올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지만 욕심은 금물이니 그저 최선을 다해 달려야겠다. 짧은 안동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평소보다 거대한(?)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중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도전하는 삶에 있어서 상처와 통증은 우리의 일상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까. 어쩌면 이것이 시작이 되어 내년엔 하프에 도전해볼까 싶다. 차근차근 하다보면 하프, 풀코스까지 도전해볼참 이다. 안되는 건 없다. 하면 된다. 나의 마라톤 사랑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달리기를 사랑하는 런린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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