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의 아침, 눈이 내렸어.

by 방송작가 최현지

이른 새벽부터 내린 눈은 이월의 아침을 고요하게 만들었다. 휘날리는 흰 눈발이 함박눈이 되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든 아침.

서행하는 차들과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깊은 발자국이 눈에 선하다. 눈 온 후, 누군가 만들어 놓은 앙증맞은 눈곰이와 눈오리는 시린 발걸음을 쉬게하고 바쁜 하루의 순간 속에서 눈에 덮힌 잎과 솔방울, 고마운 이가 준 눈 위에 귤 하나. 눈사람을 만들고 싶은 작은 충동과 맞써 싸우며 눈 내리는 날에만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조금이나마 담아본 오늘.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