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by 방송작가 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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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빨간머리앤] [피터팬] [리틀포레스트] [위대한개츠비].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와의 공통점을 찾고 작가의 삶의 고백들에 공감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의 고마움을 새삼 깨닫는다. 고마워요, 가장 좋은 것을 나에게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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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모른다. 내가 따스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음을. 멋진 책을 발견하는 것도 기쁘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더욱 기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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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이나 책방을 가면 책읽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그 모습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멍하니 바라보던 때. 그녀가 바라본 그녀는 더욱 사랑스러웠다. 그 사진 속 주인공은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 내 작업실 옥상에서 바라온 서울의 저녁 노을. 이렇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만 있으면 다 괜찮아질 것 같은 그런 충만함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리는 매일매일, 이런 아름다움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자꾸만 놓쳐버려서, 노을은 언제나 안타깝도록 짧고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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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노을을 보기로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놓쳐버린 것들이 없는지 생각한다. 오늘 아침 베란다 창문 통해 바라본 일출은 암흑에서 서서히 조명이 커지듯 환해지는 희망이었고 오늘 저녁 일몰은 붉게 타올랐다. 짧은 노을이 긴 여운을 주는 것처럼 오늘의 노을은 내일의 아름다움이 될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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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지에 빨리 가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모든 장소들조차 단지 경유지가 아닌 특별한 추억의 장소로 만드는 힘. 그것은 매 순간을 향기로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만들고 싶은 우리 마음 속의 설렘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당신은 이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매 순간을 더욱 찬란한 설렘의 시간으로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그 모든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지 말기를. 그 어떤 첫번째 모험도 거부하지 말기를. 당신에게는 아직 더 많은 설렘의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 모든 싱그러운 첫 출발의 설렘은 아직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 여행을 출발하는 그 순간부터 빡빡한 도심을 벗어나 국도를 달리며 바라본 산과, 하늘, 햇볕, 그림자 그 모든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다. 어쩌면 나에게 여행이란 삶을 살아가는 힘. 두근거림, 무언의 생기로움이 내 몸속에 들어와 설렘의 꽃을 피우게 한다. 열심히 살아온 내게 넌 즐길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여행이 끝나지 않는 한 우리의 삶도 계속 될테니까. 그 모든 설렘의 장소와 감정과 나날을 기억하고 기다릴거다. 기다림은 미학이라는 말, 기다림은 내가 해온 감정 중 가장 어른스러운 감정이기에 어른스럽게 오늘보다 더 찬란한 그 내일을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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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은 반드시 다정하고 촉촉한 감수성에서만 나오지는 않는다. 사실의 힘 그 자체가 주는 감동이야말로 다큐멘터리형 글쓰기의 매력이다. 때로는 사실에 입각한 글쓰기야말로 가장 강렬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생생하게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


- 그녀의 글을 읽으면 동심이 되살아난다. 사실 그대로의 감정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이야기를 듣고 싶고, 이야기를 쓰고 싶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에 몸소 감동받은 것이다.


-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학 관련 명저로 역사에 길이 남을 <자산어보>를 씀으로써 명실상부하게 백성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 영화 속에서 아름답게 그려진 것은 바로 창대와 약전의 뜨거운 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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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님의 흑백 영화, <동주>랑 다시 봐야겠다.


- 꿈속에서 나는 한 번도 본적 없는 낯선 길을 걷곤 한다. 사막의 한가운데서 홀로 걷기도 하고, 어느 나라인지도 알 수 없는 곳에서 신나게 차를 몰기도 한다. 꿈속의 방랑이 무섭지만은 않다. 꿈속의 내가 현실의 나를 향해 손을 내밀어 따스한 조언을 해주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너는 이 길을 통과해야 해. 해낼 수 있어. 이 사막만 통과하면 반드시 눈부신 오아시스가 펼쳐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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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종종 꿈속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할머니와 기차를 차던 때, 부모님과 놀이동산에 놀러가던 때, 수학여행에서 친구들과 함께 장기자랑 하던 때_ 모든 순간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여행의 추억이다. 이 책을 통해 따스한 봄을 선물받았으니 이젠 나의 봄을 써내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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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가장좋은것을너에게줄게

#정여울작가 #이승원작가 #이야기장수 #이연실편집자 #문학동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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