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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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그네를 타보면 알 거야
사랑을 위해 수평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그동안 네가 수평을 유지해본 적이 없어
한없이 슬펐다는 것을
오늘은 빈 그네를 힘껏 밀어보아라
그네가 결국 중심을 잡고
고요히 수평의 자세를 갖추지 않느냐
너도 너의 가난한 사랑을 위해
수평의 자세를 갖추기 위해 진실해라
너는 한때 좌우로 혹은 위아래로
흔들리지 않으면 그네가 아니라고
더 높이 떠올라 산을 넘어가야 한다고
마치 손이라도 놓을 듯 그네를 탔으나
결국 그네는 내려와 수평의 자세를 잡지 않더냐
사랑한다는 것은 늘 그네를 타는 일이므로
부디 그네에서 뛰어내리지는 마라
수평인 그대로 고요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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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 가운데 흔들 의자가 있다. 흔들 의자를 보면 어릴적 놀이터에서 타던 그네가 떠오른다. 언제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었던 그네가 요즘은 흔하게 보이지 않는다. 시대가 변하니 놀이 문화도 달라지는 거겠지. 아빠가 밀어주던 그네는 지금 생각해도 따뜻하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놀이로 어떤 온도를 느낄까. 동심 속의 그네는 늘 따뜻한 온도 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