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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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의 그리움이
갈매기로 하여금
#구름이 되게 하였다
기꺼운 듯
푸른 #바다 의 이름으로
흰 #날개 를 하늘에 묻어 보내어
이제 파도도
빛나는 가슴도
구름을 따라 먼나라로 흘렀다
그리하여 몇번이고
몇번이고
날아오르는 자랑이었다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시인 #천상병 님 『주막에서』(민음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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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위를 힘차게 날아가는 갈매기를 보았다. 한순간 날개짓을 멈추면 바다로 추락하겠지. 추락하지 않기 위해 하늘을 날겠지. 새는 바다를 두려워할거야.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 이처럼 아름다운 바다를 두려움없이 사랑할 수 있어서 고마워. 인간으로 태어나서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