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 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야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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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촬영 현장에 30분 정도 일찍 가는 편이다. 아침 일찍 촬영 전 현장에 도착하면 곳곳의 풍경을 관찰하게 된다. 서구의회 앞에는 국화꽃이 활짝 피었고, 할머니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신다. 반려동물에 대해 가족처럼 사랑으로 키우신다는 할머니. 하루 3번은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신다는 할머니. 기자님을 기다리다 또 하나의 호기심 어린 시간을 만났다. 다음 취재 주제는 이것 이구나. 부지런함은 늘 꽃을 보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