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범어사
부산 금정구 범어사로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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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불교의 고요함을 사랑하고
딸은 기독교 신자이지만
불교의 자연미를 사랑한다.
작은 종의 울림 소리도
바람의 세기와 깊이에 따라
웅장하게 스며든다.
가을의 위대함을 느끼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