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에게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by 방송작가 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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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도 아이는 낳아야 했다
밤꽃이 피는 밤
달은 청회색 스웨터를 벗고 등을 드러냈다
풀들이 울 때도 달은 자랐다
바람이 칭얼대는 잠을 재웠고
달의 보조개에선 잎사귀가 자랐다
살기 위해선 여름 사막보다 더 뜨겁게
헤어져야 했다
떠나기 전날 밤
사진기가 없던 우리는 끌어안는 것으로
우리의 기억을 남겼다
그때도 달은 꾸준히 자라
머리카락이 숲의 어깨에 닿았다
시간은 물이 되었고
그대 사진이 들어 있는 편지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달은 자랐다
그대는
회사 이름이 찍힌 누런 봉투로 집에 돌아왔다
그날도 달은 어른처럼 자랐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삶이
거대한 짐승 같은 고통을 견디게 했을까
최고 기온을 경신한 한낮을 견딘
텅 빈 눈에
달이 자란다

#오늘의시 #달이자란다
#시인 #김재윤 님 #상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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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사진 속에 담는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에게 '별 따다 줄게'하고 말한다지만 나는 보름달을 따다 주면 좋겠다. 환한 보름달을 보며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느낌이다. 인간에게 달과 별이 왜 노란색이라고 인식될까 문득 궁금해 지지만 따뜻한 느낌은 말 안해도 아니까 내 마음속에 노란 보름달을 담는다. 요즘 읽는 시집을 펼쳐 달에 대한 시가 있을까 살펴 보았는데 달에 대한 시가 딱 있는게 아닌가.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행운들로 행복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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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습관처럼 소원을 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간절해지는 날이 있다. 추석, 그리고 정월대보름. 어릴적 할머니가 지어주시던 오곡밥엔 밤이 한가득 했고, 그 밤이 그렇게도 맛있었던 기억이 새록하다. 과거엔 부럼 깨기도 했는데, 요즘은 호두를 깨서 먹기 번거로워서 손에 한줌 쥐어서 씹어 먹었다. 엄마는 미신이라고 하지만, 할머니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풍습 이라며 뭐든 열심히 먹이셨는데, 보름달을 보니 할머니가 그리운 밤이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 하시길.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웃는 날이 많아지길. 나는 달님의 힘을 믿는다.

#정월대보름 #보름달 #달님 #소원을빌어요
#사랑하는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고행복하기
#건강합니다건강하세요 #행복합니다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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