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참 빠르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름 휴가를 다녀 왔다. 이후 대본 작업부터 구성까지 바쁜 일상을 살다보니 어느새 칠월의 반이 흘러간다. 여행 틈틈히 협찬 받은 책을 읽고, 수필을 썼다. 내가 사랑하는 여름과, 책과, 여행은 나이가 들수록 더 소중한 친구가 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나와 나 사이를 만나 관찰하고 통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계절마다 피는 꽃을 보며 '예쁘다' 감정을 표현할 줄 알고, 여름엔 청사과와 자몽이 맛있는 줄 아는 삶. 밤샘 작업을 하더라도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며 무더운 여름밤을 잘 이겨내는 삶. 태풍이 불까, 폭우가 쏟아질까 걱정하면서도 베란다 창문을 열어두고 달빛을 찾는 소녀의 마음. 인생은 소소함에서 부터 아름다워지기 시작하고, 나날이 반짝반짝 빛날 삶의 끝에서 ' #인생은아름다워 ' 라고 외칠거야. 그날이 오려면, 백세까지 살아야지. 장마여, 부디 적당히 내려 주시고, 아름다운 여름을 더 많이 보여주오.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