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작가가 만난 영주 수예 장인 이야기 (5)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by 방송작가 최현지

- '뜨게질은 내 오랜 벗이자, 가족이자,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는 기쁨이죠. 올해로 50년째 뜨게질을 했어요. 나는 서울에서 남편 하나보고 이곳으로 시집왔는데, 서울에서 시집 온 여자가 지방에 대해 뭘 알겠어요. 그러다 우연히 뜨게질에 취미를 가지게 되고 현재까지도 뜨게질을 매일합니다. 뜨게질은 손을 많이 쓰기때문에 운동도 하고, 뜨게질 하면서 영주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됐죠. 저희 서울수예사가 이곳의 사랑방이 되었답니다. | <서울수예사> 허옥애 (77세) 대표 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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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뜨게질 장인, 77세 허옥애 대표는 과거 서울에서 영주로 시집와서 이제껏 뜨게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영주 소백쇼핑몰의 5인 장인 중, 마지막 장인이었다. 지난번 촬영 때는 개인 일정 상 촬영에 참여하지 못해서 전화 통화 외에는 처음 뵙는 자리였는데, 인상 자체가 정말 다정하고 사랑스러우셨다. 문득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떠올랐던 순간의 뭉클함이었다. 뜨게질하는 장면과 오랜 손님과의 대화, 그리고 그녀가 가장 아끼는 뜨게 작품을 소개해주셨다. 100% 손으로 뜬 수제 뜨게질 의상인데 가격은 300만원. 약 두달가량 걸쳐 만든 겨울 코트인데 색감과 분위기가 가을빛의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실 가격만 100만원 정도가 사용된다고 하니 명품보다 더 명품의 수제 가치를 품은 작품이었다. 그녀가 정성과 시간을 다해 완성한 인생작. 어쩌면 작가가 한편의 소설을 완성하듯, 감독이 한편의 영화를 완성하듯, 수예사인 그녀는 명품의 가치를 품은 뜨게옷을 탄생시킨 것이다. 누군가의 재능과 마음이 담긴 이 옷의 주인이 누가될지 궁금해지는 호기심 충만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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