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새벽, 밤샘 작업으로 대본을 마감 한다. 그리곤 어제의 가을밤을 바라본다. 하늘에 무수히 많은 꽃들이 피었다. 연세가 많으신듯 하지만 혼자서 불꽃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눈, 귀여운 자녀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부모들의 눈, 사랑하는사람의 미소에 웃음이 그치질 않는 연인들의 눈속엔 뜨겁거나, 혹은 포근한 불꽃이 팡팡터지고 있었다. 하늘의 불꽃을 바라보는 것도 감동이지만, 불꽃을 바라보는 이들의 사랑이 담긴 눈빛도 나에겐 꽃이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의 꽃이 터질땐 나조차도 하늘에 눈을 떼지 못했다. 참 뭉클하고 따뜻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