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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진 Nov 17. 2021

씨앗부터 키워보아요, 씨드키퍼 노 스트레스 티 키트

초보 식덕의 씨드 키퍼 키트 도전기 No.1

식덕의 길로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한 개의 화분에서 시작해서 무한 증식으로 인해 벌써 7개 정도 되는 바질과 싹 난 고구마를 심은 화분, 그리고 이끼 테라리움과 아빠가 회사에서 가져온 이름 모를 식물들까지. 이름은 모르지만 마음으로 통하는 우리들~


그러다가 한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브랜드가 있다. 바로 '씨드키퍼 seedkeeper'이다. 내가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오? 역시. 내 마음에 딱 드는 브랜드였다. 흙과 씨앗, 초기에 싹을 틔울 수 있는 화분까지 한 번에 구성된 키트를 파는 곳이었다. 씨드키퍼를 알게 된 후 가끔씩 사이트에 들어가서 샐러드가 좋을지, 향신료가 좋을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샐러드나 향신료는 요리를 해야 먹는 기쁨이 있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그래서 나는 요리하기 싫어하니까 차로 마실 수 있다는 노 스트레스 티 키트를 골라서 찜해놨다. 그리고 생일에 선물 받았다!! 너무 고마워서 인증할 수 있을 때까지 무럭무럭 키울 것이다.



작을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큰 박스가 왔다. 사진으로 봐서 계란판 같은 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계란 10구짜리 크기의 박스가 왔다. 씨앗을 심는 경험에서 오는 만족감을 넘어 디자인으로부터 오는 만족감도 컸다.


막 찍어도 인스타 감성이잖아... 뚜껑을 열고 나면 셔터를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막 찍어도 스토리용 하나는 뚝딱 나온다.


구성품은 씨앗, 작은 나무 막대기, 팰릿(흙), 스티커, 설명서와 초기에 싹을 틔울 수 있는 화분이다. 나는 '노 스트레스 티 키트'를 골랐는데 이것은 레몬밤, 베르가못, 보리지, 캐모마일, 페퍼민트 씨앗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표는 잘 키워서 차로 마시는 것이다.


먼저 동봉된 설명서를 잘 읽고 그대로 따라 해 줬다.


트레이에 구멍을 뚫어주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트레이가 단단해서 어려웠다. 나는 샤프를 이용해서 뚫어주었는데 완전 크기가 제각각이고 거의 그냥 바닥을 찢어버린 칸도 있다.. 뭐 어차피 그런 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그다지 연연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배수구멍을 만든 트레이를 계란판 같은 곳에 올려준다! 그럼 간이 화분 준비는 끝!


다음은 씨앗을 심을 팰릿 차례이다. 5개의 팰릿 세트가 두 개 들어있다. 며칠 전 씨드키퍼 인스타그램에서 팰릿을 불릴 때 따듯한 물에 해주면 더 좋다는 글을 보고 나는 따뜻한 물에 불려주었다. 1분? 아니 1분도 안 돼서 금방 크기가 불어났다. 시간 절약을 위해 무조건 찬물이 아닌 따듯한 물에 해주면 좋을 것 같다.


팰릿을 트레이에 하나씩 담은 후 씨앗을 꺼내서 심었다. 씨앗을 너무 깊게 심으면 좋지 않다고 하니 씨앗 위를 살짝 덮어주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름표도 이렇게 하나씩 다 붙였다!! 그리고 흙이 촉촉하도록 동봉된 스포이드로 물을 한 번 더 뿌려줬다.


감성.. 대박이고요??


여기서 잠깐! 10개짜리인데 왜 5개만 심었는지 궁금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추운 겨울이기도 하고, 실패를 싫어하는 내 성격상 이 친구들을 한 번에 키우기보다 한 번 해보고, 그다음에 해봤던 경험과 교훈을 토대로 또 한 번 더 키워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먼저 씨앗의 반만 심어주었다.

 

그리고 팰릿 5개와 나머지 씨앗 반은 다시 보관했다. 가루약 봉투 같은 곳에 담겨 있어서 미니 고데기를 살짝 달궈 눌러주면 다시 잘 밀봉된다.


이렇게 심는 절차는 끝났고 베란다에 이 친구들의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이 씨드키트 일기는 아마 시리즈로 진행될 것 같다. 다음엔 아마 싹을 틔운 내용을 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엔 씨앗부터 키우기보다는 이미 많이 자란 친구들을 사 와서 키웠기 때문에 아예 싹부터 틔우는 걸 잘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잘 키워보려고 한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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