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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진 Oct 23. 2021

한국에서 만나는 사막,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바람에 날려 온 모래가 만들어낸 모래언덕

'절경이고요, 장관이네요!' 라는 주접 멘트가 절로 나오는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였다. 왜냐하면 이런 모래 언덕을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사막에 실제로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얼핏 본 것 같긴 하다. 내가 마지막으로 사막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때가 작년 2월 말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다. 창가에 앉아 창문 너머를 바라봤을 때였다.


사막은 아니지만 모래바람으로 형성된 모래 언덕인 사구에 다녀왔다. 한국 안에서 사막을 찾는다면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해안사구이기 때문이다.


사실 너무 많은 과제가 있음에도 꾸역꾸역 엄마, 아빠를 따라나온 것은 사구도 보고 싶었지만 사구 못지 않게 바다도 너무나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바다 뒤에 위치해 있어서 먼저 바다를 감상하고 사구를 보러 갔다.


왼쪽 두 장은 해가 가려졌을 때 찍은 사진이고, 가장 오른쪽 사진은 해가 들어왔을 때에 찍은 사진이다. 해가 없을 때는 물 색이 진해보이고 해가 나오면 물이 투명해보인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해의 유무 선호가 나뉠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짙은 파도색을 담은 가운데 있는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놨다. 겹겹이 쌓인 바다의 결이 참 예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든다.


또 바다에 갈매기들이 정말 많았다. 새를 좋아해서 탐조 유튜브 보는 게 취미인 내 친구한테 갈매기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개인적으로 저기 앉아 있는 갈매기들이 정말 너무 귀여웠다.



드디어 사구로 - !

사실 나는 바다를 조금만 더 감상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바다를 정말 너무 오랜만에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서 시험을 보는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내 스케줄로 인해 우리는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내가 없었으면 엄마랑 아빠가 더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도 들었었다.

본격적으로 사구로 가기 전에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이런 모습들에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느꼈다. 가운데 사진엔 마구 엉켜서 자라는 나무들을 담았다. 정돈된 느낌이 아니라 더 좋았다. 자연은 정말 자연스러울 때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또, 가장 왼쪽 사진을 보면서 풀과 나무는 초록색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산은 검은색처럼 나왔고, 잔디는 올리브색처럼 나왔고, 또 함께 자리하고 있는 풀은 쨍한 초록색으로 나왔다. 내가 자연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색감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그런 색감과 멋을 사진에 담았을 때의 느낌이 정말 짜릿하다.


조금씩 보이는 사구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안사구이다. 해안사구는 바람에 날려 온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모래 언덕을 의미한다. 또한 신두리 해안사구는 단순히 큰 것이 아니라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한다.


이때부터 내가 직접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지리를 배우며 해안사구에 대해 배웠었는데 그동안 와볼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때도 자연지리를 배우는 것을 좋아했지만 배운 내용에 대해 직접 찾아다녀보았다면 수능 때 한국지리를 선택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뒤늦게 생각해본다. (인문지리 때문에 선택 안 했을 듯 ㅋㅋ) 나는 직접 보고, 경험하면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에 200% 동의한다.


이제 진짜 넓게 펼쳐진 사구 앞에 다다랐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구를 관리해주시는 분께서 사진에 잡혀서 더욱 사진의 느낌이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래에 있는 저 밤송이 같은 풀들도 너무 귀여웠다. 또 한 가지 정말 좋았던 점은 평일에 가서 사람도 없었고, 사진을 보면서 깨달았겠지만 구름이!!!!! 정말 그림 같았다. 날을 정말 맑은 날로 잘 골라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만족했다.


그리고 이렇게 바다와 사구를 한 번에 볼 수 있기도 하다. 뻥 뚫린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사진만 봐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듯하다. 서울은 너무 복작복작하게 사람도 많고, 건물도 높고 빽빽하고.. 가끔 이렇게 놀러 나오면 기분 전환이 확실히 되는 것 같다. 사실 서울 안에 있는 공원만 다녔을 때는 몰랐는데 확실히 서울 밖의 장소들도 다니다 보니 규모감부터 확연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왕복 6시간을 운전해준 아빠에게 감사를 담아 마무리~!! 그리고 나도 얼른 운전 배워서 전국 방방곡곡 놀러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엄마 아빠와의 태안 나들이 2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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