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모마일은 카페인이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씨드키퍼 키트를 선물 받은 후로 장장 반년 동안 열심히 키웠다. 5월부터 쓰려고 마음먹은 소재인데 벌써 7월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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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캐모마일을 키우는 동안 다른 일이 생기면 캐모마일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시들시들해지면 물을 줘서 싱싱하게 만들고, 또 한동안 관리를 못해줘서 시들해지면 다시 물을 주는 그런 사이클의 반복이랄까.
그리고 나의 캐모마일은 줄기가 정말 길게 자라났다. 해가 너무 부족하거나 수분 과다 등의 이유로 웃자란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로 나의 캐모마일이 길게 자라났는지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봄여름을 지나오면서 뭔가 일조량 부족은 아닐 것 같았는데! 아무튼 캐모마일은 큰 키 때문에 휘청휘청 거리는 날이 많았지만 또 그런대로 잘 자라주었다.
처음 심은 날로부터 대략 6개월이 되었을 때 '오 꽃이 피는구나!' 눈치를 챌 수 있었다.
방울방울 송이송이 피려고 준비 중인 꽃들. 드디어 결실을 맺는 순간이 다가오는구나 싶어서 감동이었다.
드디어 꽃다운 꽃을 보게 된 것은 5월 16일이었다.
하나둘씩 피어나는 꽃이 너무나도 예뻤던!! 심지어 뒤에 있는 빨갛고 주황색인 꽃들과도 잘 어울리는 사진을 찍어서 더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다.
지난번까지는 한두 개의 꽃만 볼 수 있었다면 조금 더 기다리니까 많은 꽃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때 느꼈다. 지금이 수확 타이밍이구나!
피어 있는 꽃 중에서도 크고 예쁜 것만 골라서 첫 번째 수확을 했다. 캐모마일차를 검색해보니 말려서 마시는 경우가 많던데 엄마와 나는 생화 차로 마셨다. 꽃 몇 개를 넣고 따뜻한 물을 넣어서 만든 정성의 캐모마일 차~ 한 세 번 정도 더 수확해서 차를 마셨던 것 같다. 나보다 엄마가 더 좋아해서 기분 좋았던 캐모마일 차였다.
그래도 씨드키퍼 키트를 사려고 생각 중인 사람들에게 팁을 주자면 초보자들은 키우기 쉬운 친구들을 먼저 사보자...! 보리지랑 캐모마일은 수확까지 성공했지만 허브 키트에서 아예 새싹도 못 본 것도 있고, 싹은 났는데 더 크게 자라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다. 보리지는 잘 자라긴 했지만 맛이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만족감이 덜했는데 그래도 캐모마일의 맛이 그 빈자리를 채워준 것 같아서 더욱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