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fa Jan 07. 2021

[#5 공남쓰임] 외부지원 혜택을 알아보자

남편이 알뜰히 챙기면 더 사랑받는 꿀팁

이제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 국가라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그래서인지 아이를 가지면 다양한 지원 혜택들이 있다. 다 챙겨서 직접 하자니 '이런 것까지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만들어진 복지이므로 누군가는 (이라 쓰고 남편이) 한 번쯤 체크해두면 어떨까 싶다. 2020년 12월 서울시 영등포구를 기준으로 작성을 할 생각인데 지역별로 아마 조금씩 다를 것이다. 우리가 받았거나 받으려고 체크해놓은 항목들을 제공하고자 하니 혹시 빠져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함께 만들어서 정리가 되면 더 좋겠습니다!


임신 준비과정

서울시 남녀 임신 준비 지원 사업 신청 (실명인증으로 회원가입 후 로그인해야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부부가 모두 가장 건강한 상태일 때 아이를 잉태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검사 + 엽산을 준다. 임신기간중에 접종할 수 없는 항체주사(풍진 등)도 있으니 계획적인 임신 준비를 하는 부부에겐 필수이다. 물론 종합검진이나 산부인과/비뇨기과에 방문해서 각자 진행할 수 있지만 비용이 발생하고 보건소에서 해주는 것보다 뭔가 더 특별한 검사는 없다. 안타깝게도 글을 쓰는 시점에는 코로나로 잠정 중단되었다... 정말 안타깝다.


부부 둘 다 보건소에 피, 소변을 제출하여 이것저것 검사를 받았다. 결론적으로 아내는 B형 간염 항체가 없음을 확인하여 예방접종을 할 수 있었다. 끝. 깔끔.


남자는 추가적으로 비뇨기과 리스트를 주면서 그중 하나를 골라 정액검사를 받으시면 된다고 알려준다. 재미를 위해 정액검사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다. 남성성이 상실되어가는 사람들만 비뇨기과에 다닌다는 정말 낙후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비뇨기과를 가보지 않았다. 나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으러 다녔어야 했는데 나의 무지함을 반성한다. 여자는 산부인과 남자는 비뇨기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나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여하튼, 정액검사는 얼마나 많은 정자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힘차게 헤엄치는지 확인하는 검사이다. 접수하고 정신 차려보니 3.3 제곱미터가 채 되지 않는 덜컹거리는 미닫이문으로 분리된 방안에 종이컵을 들고 들어와 있었다. 나와 종이컵을 제외하고 방안에 존재하는 사물은 휴지, 물티슈, 모니터, 헤드셋, 마우스 그리고 의자. 조명은 차가울 정도로 밝은 흰색 LED 조명이었다. 정액을 배출하는 방법은 익히 잘 알고 있기에 아무 도움 없이 혼자 늘 해오던 방법으로 만전을 기했으나,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어둡고 야심한 시간에 혼자 있을 때만 바깥공기를 마셔본 내 정자들은 앞선 환경에서는 당연히 외출을 거부하였고 나는 도움이 필요했다. 모니터 안쪽에 어떤 의학적 도움이 존재할지 궁금했던 나는 마우스를 흔들었고 바탕화면엔 무려 5개의 동영상이 있었다. 서양1, 한국2, 일본2. 아내는 계속 나에게 어떤 도움이 가장 은혜로웠는지 물어보지만 영원히 비밀로 간직하려 한다. 끝. 깔끔.


임신 확인 후

산부인과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받고 나면 임신 확인서를 내어준다. 난황만 확인해도 발급해주는 병원이 있고 8주차에 심장소리까지 들어야 발급해주는 곳도 있다. 확인해보고 방문하시길. 임신 확인서를 이용해서 아래 두 가지를 할 수 있다.


1. 보건소 방문하여 임산부 관리 지원 신청

원래는 정말 다양한 지원을 해주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많은 부분이 축소되었다. 현재 산전에 제공하는 혜택은 엽산/철분제 공급, 임산부 배지, 임산부 주차증 세 가지뿐이다. 지하철을 자주 탔던 우리 부부들은 임산부 좌석은 항상 비워뒀었다. 하지만 이제 그 좌석은 당당하게 아내의 자리가 되었다. 임산부 주차증을 차량에 부착하면 공공기관이나 공원에 마련되어 있는 임산부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2. 국민 행복카드 신청

국가에서 특정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해준다. 우리는 임신확인이 가능한 건강보험 가입자의 자격으로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을 받는 케이스이다. 단태아 임신으로 60만 원의 혜택이 있다. 어차피 국가에서는 바우처로 제공하는 것이고 발급받는 형태는 신용/체크 카드이기 때문에 카드사나 발급처별 혜택을 잘 비교해보면서 선택하면 되겠다! 우리는 기저귀 전용 쓰레기통을 추가로 획득! 카드를 발급받고 나면 발급처에 따라서 국가 바우처 등록 방법을 따로 안내해 준다. 국가 바우처를 등록해야 수납할 때 바우처에서 금액이 차감된다. 귀찮지만 꼭 해야 한다. 힘내라 남편.


출산 바로 전/후

출산이 임박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지원 혜택들이 있다.


1. 우리 동네 출산 지원금 을 체크해보자. (중앙일보가 잘 해뒀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영등포구에서 제공하는 혜택들이 있다. 출산장려 지원금, 출산축하용품, 가정양육수당 세 가지이다. 각 지역별로 제공하는 것들이 다르니 잘 챙겨 보자.


2.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2021년에도 제공할지 모르겠으나 건강식을 좋아하는 우리에겐 참 좋은 지원이라 생각한다.


3. 출산가구 전기 요금 할인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고나면 출생한 달부터 3년간 최대 16,000원 한도를 할인해준다. 여름 출산예정인 우리에게 아주 꼭 필요한 제도이다. 요즘같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이 잘 되어있는 시대에 아주 적절한 제도라는 생각!


4. 보건소 혜택 추가 신청 - 유축기 대여,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신청

임신확인서를 지참하여 임산부 배지를 받으러 방문했을 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신청 방법이나 지원 범위 등은 안내받는 문서에 더 잘 나와있으니 여기선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출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서비스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잘 챙겨서 받도록 하자! 약 50% 정도의 지원을 해주니 상당히 크다!



정리를 하고 나니 별것 없어 보이지만 처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면 뭔지도 모르겠고 황당하다. 출산 이후에 해야 하는 출생신고나 가족/조리원 연락 등은 나중에 다른 글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다시 정리를 해두겠다! 위 정보들은 일단 임신을 알게 되고 초기에 부부들이 대략적인 지원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청사진으로써 도움이 되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