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당 확진, 임당 식단, 임당 팁
지난 글에서 임신성 당뇨 재검에서도 확진을 받아서 출산까지 남은 기간 동안 몸 관리를 하면서 지내야 하는 이야기를 다뤘었다. 역시 아내는 대단했고 슬기롭게 이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고 있다. 아래는 가감 없이 임신성 당뇨 확진을 받은 임신부가 어떻게 진료를 받고 식단 관리를 하는지 기록하고자 한다.
1. 병원 방문 당일 공복 채혈-> 병원에서 식사-> 2시간 후 채혈 끝난 뒤 귀가함. 아마도 피 검사를 통해 당화혈색소 등을 보고 임신 이후로 생긴 ‘임당’인지 아니면 임신 전부터 당뇨 기질이 있었는지를 보는 것 같음
2. 교수님을 뵙고 간단한 설명을 듣고, 당뇨 수첩과 함께 일주일간 1)공복, 2)아침 식사 후, 3)점심 식사 후, 4)저녁 식사 후, 하루 총 4번 채혈 후 수치를 기록해오라는 숙제를 받음. 병원마다 수치 기준이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널널하게 보는 곳은 공복 수치 100미만, 식사 2시간 후 수치 140 미만까지 정상으로 봐주는 곳이 있고, 아내가 다니는 병원은 공복 90 미만, 식후 120 미만으로 굉장히 깐깐한 기준으로 혈당관리를 함
3. 영양사님을 만나 식단에 대한 조언과 임신성 당뇨에 대한 여러 유인물을 받음
4. 교수님 진료와 영양 교육 모두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임산부이기 때문에 일반 당뇨와 달리 과도한 식단 관리를 하면 아기에게 영양부족이 생길 수 있다. 골고루 잘 먹어야한다.” 였다. 쉽게 생각하여 혈당을 낮추려면 탄수화물을 줄이면 되는데 임산부는 탄수화물을 너무 줄였을 때 몸에서 케톤이 분비되어 아기 신경계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운동을 매끼 해서 혈당을 낮춰주는 게 중요하지만 임산부에 따라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져 조산기가 오거나 남은 기간을 입원해서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굉장히 섬세하게 식단과 운동 조절을 해야 한다. 뭐든 극단적이지 않게 적당히 유지하는 게 좋음
5. 피검사 결과, 인슐린 반응이 괜찮고 공복, 식후 혈당이 많이 튀진 않아서 아내의 경우는 당뇨에 대한 가족력이 있긴 하지만 출산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올 확률이 크다는 진단을 받았다. 출산 후 태반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들어서 건강히 잘 관리해보기로 함! 야쓰!
출산 때까지 관리를 잘 해보고자 마음을 굳게 먹은 아내는 원래 아이들 요리를 가르치는 쿠킹클래스 선생님 실력을 살려서 스스로 식단 관리를 하기로 하였다. 병원에서 받은 유인물과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들로 아래와 같은 참고사항을 정리할 수 있었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아내가 개발한 임당 식단을 공유하고자 한다.
1. 현미, 보리, 귀리, 잡곡, 백미 중 무엇이 나한테 맞을지, 밥 몇 그램이 맞을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도해보며 선택
2. 자신한테 안 좋은 식습관이 뭐가 있는지 잘 생각해보고 그것부터 개선
3. 조미료와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외식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에서 자신에 맞게 만들어 먹는 게 관리에 도움이 됨
4. 남한테 수치가 괜찮은 음식이었어도 나한테 안 맞을 수 있고, 치킨, 피자, 햄버거 먹었는데 괜찮았어요~ 하는 등의 글을 너무 맹신하면 안 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식후에 바로 쟀을 때는 괜찮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혈당이 증가하거나 다음날 공복 혈당에 영향을 주기도 함
5. 요리할 때 가능한 염분도 최소화하고 설탕 대신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나한과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음. 기름도 들기름, 올리브유, 아보카도유 등으로 대체해서 사용
6. 같은 음식을 먹어도 야채-> 단백질 -> 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하면 혈당에 도움이 된다고 함
7. 식후 30분 후 30분 걷기
8. 천천히 먹기
1. 처음에는 채혈이 쓰라리고 스스로 하는 게 무서웠는데 며칠 지나니 익숙해져서 기계적으로 하게 됨
2. 채혈 후 수치와 식단을 기록하다 보니 문제점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음. (ex, 공복 혈당이 튀었는데, 공복 시간이 길어서인 것 같아 밤 10시쯤 무가당 두유를 마시고 자니 다음날 공복 혈당이 괜찮았음.)
3. 점심 식사 후 수치가 튀었던 2번이 브런치 외식, 사 먹은 샐러드였다. 아무리 건강해 보이는 메뉴라도 소스나 기름, 빵 등이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 좋을 수가 없음. 외식을 자제해야겠음을 느낌
4. 식단 관리 이후 임신 기간 동안 힘들었던 속 쓰림,, 변비 증상이 많이 개선됨. 역시 식생활이 가장 중요함. 똥쟁스~
5. 네이버에 임신성 당뇨 카페인 당건맘스, 맘스센스에 가입하여 정보를 많이 얻고 있다.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본 사람들이 수치가 어땠는지 공유해 줌.
6. 비건, 키토제닉, 마크로바이오틱 등에 관심이 생겼다. 당뇨에도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달다구리 디저트를 만들고 싶어 연구 중이다..
버섯 가지 오픈 토스트 - 양송이버섯, 가지를 구워서 호밀빵 (호밀 함량 80%), 바질페스토와 함께 토스트로 먹었음
아보카도 토마토 오픈 토스트 - 포크로 으깬 아보카도 청크와 대저토마토 반쪽, 수란을 곁들여 토스트로 먹었음.
연어 김밥 - 현미밥 80g, 아보카도, 깻잎, 오이, 무순, 생연어를 넣고 김밥으로 먹었음.
비건 김밥 - 귀리 현미밥 100g, 루꼴라, 새싹채소, 당근, 깻잎, 들기름에 구운 두부, 참깨소스를 넣고 김에 말아줌. 원래 김밥 쌀 땐 밥에 촛물 (식초, 설탕, 소금 등)을 이용해 간을 해주지만 모두 생략하고 대신 들기름만 약간 사용.
시금치 프리타타 - 계란을 풀어 완두 콩,, 당근, 시금치, 토마토, 그린 빈,, 버섯을 넣고 20분간 익혀줌. 프리타타에 들어가는 생크림, 파르미지아노 치즈, 모짜렐라 등은 모두 생략하고 약간의 소금, 후추 간만 해줌.
리코타 치즈 샐러드 + 미주라 토스트 2장 - 리코타 치즈, 방울토마토 2알, 적근대, 케일, 라디치오, 로메인, 비타민, 그래놀라 약간을 넣어줬고, 발사믹 소스 소량 사용. 샐러드만 먹기 탄수가 부족해서 탄수화물과 당류가 적게 들어있는 미주라 토스트와 곁들여줌.
나물 비빔밥 - 귀리 현미밥 90g, 무나물, 호박나물, 콩나물, 당근채, 깻잎채, 취나물을 넣어 비벼 먹었고,, 두부 1/6모 구워서 반찬으로 먹었음.
가지라자냐 - 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피망, 토마토 반쪽, 마늘 3톨, 가지 1개, 비건 모짜렐라, 무설탕 토마토 소스 사용.
혈당수치를 이 메뉴부터 측정하기 시작함 식후 2시간 수치 : 112 < 120으로 수치 인 !
두부야채쌈 - 쌈두부에 여러가지 야채를 싸서 월남쌈 처럼 먹었고, 식후 2시간 수치 92< 120으로 착한 수치 !
명란 아보카도 비빔밥 - 귀리 현미밥 100g, 로메인 상추 많이, 저염 명란젓 90g, 계란후라이, 아보카도 반쪽. 아보카도오일에 계란을 후라이했고 명란젓에 이미 간이 되있어서 소스는 생략. 108< 120으로 수치 인.
알배추소고기찜 - 찜기에 숙주, 느타리버섯, 알배추, 소고기, 소금&후추간을 약간 해서 15분간 쪄먹음. 익힌 야채라 양껏 먹었는데도 속 편하고 해 먹을 때마다 마다 90대로 수치 가장 좋았음.
연두부참치비빔밥 - 귀리 현미밥 90g, 상추, 깻잎, 오이고추 잔뜩 썰어넣고 연두부와 참치 작은캔, 간장 조금을 넣어서 비벼 먹었다. 참치캔에 기름이 많음으로, 끓인 물로 여러번 씻어내서 기름을 제거후에 먹어줬음. 105< 120으로 수치 인.
꼬시래기 쫄면 - 쫄면이 먹고 싶어서 밀가루 면 대신 꼬시래기 해초를 이용해 쫄면 소스에 비벼 먹었다.. 해초는 당뇨에 좋기로 유명한데 이때 수치도 97< 120으로 잘 나왔다.
두부유부초밥 - 키토 식단으로 유명한 두부유부초밥을 만들어봤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속도 편해서 강추. 수치도 94< 120으로 잘 나오는 메뉴
곤드레 나물밥 - 현미, 늘보리와 곤드레나물을 넣고 밥을 지은 후 다래순, 깻잎순 나물과 함께 비벼먹었다. 101< 120으로 수치도 인
정말 열심히 건강하고 맛 좋게 만들어서 먹는다. 덕분에 나도 다이어트가 되는 느낌이고 피가 맑아지는 것 같다 ㅎㅎ 앞으로 더 많은 음식을 시도할 것 같은데 또 모아서 한번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힘내라 라임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