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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BI Jul 31. 2015

일이 삶을 잠식하지 않게 하는 방법

내가 본래 '일'과 '명예'에 욕심이 많았냐고 하면 아니올시다. 십대 때 잠시 무엇이 돼 볼까 해본 적이 있지만, 그런 '성공'에 마음을 비운지 오래다. 아니, 끌리지 않았다가 더 맞겠지. 누군가 물어보면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만 지속된다면 난 행복하다. 이런 내게 가끔 일복이 몰아칠 때가 있는데, 딱 지금이 그때이다. 지루하고, 진전 없는 일이 아닌 애벌레가 변태 하기 전 그곳을 뚫기 전에 용을 쓰듯 그런 꿈틀거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나비'가 될 것 같은 희망찬 미래도 희미하게 보이고 말이다. 그래서 꽤나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출근 후, 퇴근 전까지 90% 이상 일에 몰두하니 말 다했다. 헛짓이라곤 잠시 힘든 머리를 쉬기 위해 누군가의 글을 잠시 읽는  것뿐이다. 누구와의 잡담도, 그 흔한 네이버 기삿거리 읽는 것, 쇼핑 다 사치스럽다.

 이런 생활 속에서 어제 스치듯 본 힐링캠프 '황정민'편에서 황정민 말이 달리던 말을 잠시 멈추게 했다. "연기자 황정민이, 본래 황정민을 잠식하는 순간 힘들었어요. 본래 나를 지키니, 연기도 생활도 편해지더라고요." 우리가 보는 황정민은 연기자 황정민이고, 황정민 자신은 자신일 뿐인데. 본인 스스로도 연기자 황정민에 질식해버릴 뻔했다는 그의 말에. 한순간 일과 나에 대해 한바탕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그래, 그래서 나도 그럼 '나'를 찾기 위한 시간을 일하는 중간, 또 일이 끝난 뒤 부단히 도 찾았다. 가장 소중한 시간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요. 이것뿐만 아니라, 집을 깨끗이 치우고 청결하게 하며 나의 건강을 챙기는 것 또한 그것이었다. 매번 이런 균형, 평균을 잡는 건 항상 어려웠다고 느낀다. 생계 유지를 해야 되니, 일을 하였고, 일을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그렇게 사람들은 수순을 자연스럽게 밟아가는 게 아녔을까. 그러다 '일'하는 내가 나인지, 밖의 있는 내가 '나'인지. 열심히 제안서를 쓰다 이러고 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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