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꿈꾸는 자전거
가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무심코 뒤를 돌아본다. 하지만 주인공은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 그때마다 드는 기분은 알듯 말듯한 그런 뭔가 모호한 감정이다.
마주쳤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라고 하는 나의 머리와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나의 가슴이 모순된 말을 흩뿌리고 있었다.
내게 애틋함을 가르쳐준 당신은 아직도 내 안에 남아있지만 이젠 더 이상 당신의 비밀스러운 공간에 내가 있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휘감으며 나를 괴롭혔고 결국 나는 그곳을 떠나버렸다.
나 자신이 이리도 유약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게 나란 걸 부정할 수도 없다.
가슴 한편에 아직도 선명한 당신의 사진이 소중하게 저장되어있는 나에게 잊어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잔혹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제는 도려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조그맣게 한 줄 적는다.